신학기 이후 어린이와 청소년 연령대에서 급격히 늘어난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감소세를 보이면서 유행주의보 해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2일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2017년 19주(5월 7-13일)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의사환자 분율은 6.8명으로, 18주에(9.5명) 비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감소세는 5주째 이어지고 있다. 14주 16.7명이었던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의사환자 분율은 매주 0.9-3.8명 줄어들었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함께 기침이나 인후통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의미한다.

특히 신학기 이후 급증했던 어린이와 청소년 연령대 환자 감소가 눈에 띄었다. 14주 43.1명에서 19주에는 9.8명으로 4분의 1 이상 줄어들었다. 앞서 올해 초 한자리에 불과하던 7-18세 의사환자분율은 10주째(11.2명)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이 유행기준인 8.9명 미만으로 줄어들면서 지난해 12월 8일 발령한 유행주의보 해제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는 3주 연속으로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이 유행기준보다 낮을 경우 분과의원회의 검토를 거쳐 유행주의보를 해제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2016-2017 절기의 경우 이전보다 1개월 정도 빠르게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발령됐다"며 "지난해 12월 환자가 급증하며 다른 해와 양상의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3월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이 유행기준보다 내려간 적이 있었지만 B형 인플루엔자 유행 가능성이 있어 주의보가 유지된 것"이라며 "이 상태로 계속 간다면 유행주의보가 해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서는 손을 잘 씻는 등의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김봉영 을지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독감은 일반 감기와 달리 38도가 넘는 고열에 온몸이 떨리고 힘이 빠지며, 두통이나 근육통 등 전신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며 "독감을 예방 하려면 외출 후 손을 잘 씻는 등 개인 위생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박영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