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일 보령시장(오른쪽 두번째)이 지난 21일 가뭄피해를 입고 있는 부사지구 농경지를 찾아 실태 파악및 대책을 논의했다. 사진=보령시 제공
김동일 보령시장(오른쪽 두번째)이 지난 21일 가뭄피해를 입고 있는 부사지구 농경지를 찾아 실태 파악및 대책을 논의했다. 사진=보령시 제공
[보령] 보령시가 계속되는 가뭄으로 보령댐 저수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며 댐 하류인 부사간척지의 염해 피해가 커지고 있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김동일 시장은 지난 21일 시 및 한국농어촌공사 보령지사 관계자들과 함께 부사지구를 방문해 현지 실태를 파악했다.

부사호는 총 1130만t 담수규모로 1900여ha의 농경지에 용수를 공급하고 있으나 강수량 부족에 따른 유입수 저하로 담수호 수질(염도)이 악화돼 못자리용수 공급이 불가하고 이앙급수 피해도 극심하다.

못자리 기간인 4-5월 적정 염분농도는 1000ppm 이하이나 지난 4월에는 2400ppm(지난해 1500ppm), 5월에는 2800ppm(지난해 900ppm)까지 올라갔고, 바다와 인접한 하류는 무려 3600ppm에 달해 모내기 피해 및 농업용수 공급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시는 지난해 소황양수장 취입관로 100m 하류에 분리막을 설치해 바닷물 유입을 막아 염분 농도를 낮추려고 노력 했으나, 이마저도 워낙 비가 내리지 않아 효과가 미미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지난 11일에는 국토교통부와 충청남도, 보령시, 한국수자원공사, 보령발전본부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고 △모내기시 순번제 물고 관리 △보령·서천화력 등 산업용수의 공급일 탄력 운영 △관정개발 등 중·장기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대안을 제시했다.

또 시는 16개 읍·면·동과 피해가 심한 웅천읍, 주산면 지역의 순번제 농업용수 사용 주민 홍보 캠페인을 펼치고 보령댐 하류 웅천천 수계의 관정개발 및 양수시설 설치를 충청남도에 건의했으며, 보령댐 담수가 700만t까지 저수가 가능한 만큼, 영농기를 대비해 비영농기인 1-2월의 도수로 가동도 요청할 계획이다.

보령댐의 농업용수 공급량은 보령화력과 서천화력으로 취수되는 1만7000t을 제외한 2만8000t이나, 부사지구 염해 피해를 막기 위해 산업용수 공급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23일부터 25일까지 1일 최대 6만2000t 씩 모두 18만여t을 집중 공급해 부사호의 염도를 낮추기로 했다.

이밖에도 가뭄이 지속될 경우 재이앙이 불가피해 육묘 이앙, 재이앙 농가 육묘지원, 농작물 재배보험 가입 촉구, 논물 가두기, 이앙 불가지역의 콩, 사료작물 등 대체작물 파종도 권장해 나가기로 했다.

김동일 시장은 "농업인들에게 모 한포기 한포기는 자식과 같다"며 "우리 자식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의성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