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눈이 침침해지는 경우, 단순히 `노안`이라고만 생각하고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료를 받는 걸 미루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노안은 눈 수정체의 조절 능력이 상실돼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에, 돋보기를 쓸 경우 근거리는 잘 볼 수 있다. 그러나 눈이 침침하면서 근거리는 물론 원거리도 잘 보이지 않으면서 밤에 눈부심, 겹쳐 보임, 복시 등이 발생하면 백내장 유무에 대한 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 백내장에 대해 최재혁 대전하나안과의원 원장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본다.

◇시력 감퇴 등 나타나는 백내장= 백내장은 카메라의 렌즈 역할을 하는 우리 눈 속의 수정체가 혼탁해지고 하얗게 변해서 시력의 감퇴가 일어나는 질환을 말한다. 수정체의 혼탁이 동공부위나 후극부에 있으면 밝은 곳에서 더 잘 안 보이는 주맹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으며, 초기에 먼거리 시력이 약간 떨어질 듯 느끼다가 심할 경우에는 시력감소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물체가 이중으로 보이기도 하고 눈부심이 심하게 느껴지는 현상도 나타난다.

◇스마트폰 사용도 백내장 원인될 수 있어= 백내장의 원인은 다양하다. 선천적인 경우 태내 감염, 대사 이상에 의한 것이 있고 후천적인 경우 노화로 인한 경우가 가장 흔하다. 즉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의 대사가 원활하지 못하게 되고 수정체 구성성분이 변하면서 투명한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것이다. 60대가 넘어가면 얼굴에 주름살이 생기듯 나이가 들면서 경도의 백내장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 이밖에 외상, 당뇨병, 아토피, 포도막염, 스테로이드 약제 복용 또는 점안, 여러 안질환 후의 합병증으로도 백내장이 생길 수 있다. 백내장은 절대적인 환자의 수가 60-70대에서 집중될 정도로 노인성 질환으로 여겨져 왔지만, 최근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사용증가로 노안 발생 시기가 앞당겨 지면서 40-50대 사이에 백내장 환자도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백내장 발생 시 치료법= 백내장이 있다고 무조건 수술 할 필요는 없다. 백내장은 점안액으로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지만, 약물치료만으로 혼탁이 발생한 수정체가 다시 맑아지지는 않는다. 대개 수술 시기는 독서나 운전시 문제 또는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있을 때 원활한 삶을 위해 바로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할 수 있다. 백내장을 너무 오래 방치하면 백내장 제거가 매우 어려울 수 있으며, 두 눈에 다 발생했을 때는 더 나쁜 쪽부터 먼저 시술 해 완치 된 후 반대쪽을 시술한다. 수술 할 경우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개개인의 시력 도수에 맞는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인공수정체는 우리 눈의 수정체를 본떠서 인공으로 만든 렌즈이며, 혼탁해진 수정체를 대체하기 위해 사용한다. 일반적인 인공수정체는 가까운 거리 또는 먼거리에 초점을 맞추지만, 가까운 거리와 먼거리를 동시에 잘 보이게 하는 다초점 인공수정체, 난시가 심한 경우 사용하는 난시전용 인공수정체도 사용된다.

백내장은 시력을 감소시키는 질환이지만 안과적 수술기법의 발전으로 인해 수술을 통해 비교적 안전하게 시력을 다시 회복할 수 있고, 노안 또는 난시도 동시치료가 가능하다. 또한 인공수정체는 영구적이며, 특별한 합병증이 없는 한 제거하지는 않는다.

◇백내장 예방법= 노인성안질환인 백내장 발병이 최근 40대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1년에 1번 이상은 안과 정기검진을 통해 안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 생활습관의 관리도 필요한데, 과일과 채소 등 비타민과 미네랄이 포함된 식품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특히 흡연은 백내장 위험인자 중 하나로, 흡연자의 경우 금연을 하면 백내장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흡연과 병행한 과량의 알코올 섭취는 백내장 발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백내장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당뇨 환자는 혈당 조절을 통해 백내장을 예방해야 한다. 이밖에 자외선이 백내장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는 만큼 외출 시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한 모자를 쓰거나 UVB를 차단하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생활습관 등이 백내장 발생 지연에 미약하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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