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이나 개인 명의로 개설한 대포통장을 유통한 이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1일 유령법인을 설립해 법인 또는 개인 명의로 개설한 대포통장 175개를 각종 사이버공간의 불법 운영자에게 대여·알선한 피의자 20명을 검거하고, 이 중 알선책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5년 10월부터 유령법인 23개를 설립해 법인 또는 개인명의 대포통장 175개를 개설한 후 몸캠피싱, 조건만남 사기, 스포츠 도박사이트 등 각종 사이버공간의 불법 운영자에게 대여·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중국 등 해외에 거주하는 운영 총책에게 대포통장을 공급해 175개 통장에서 총 3397억 원 규모의 불법자금을 벌어들이고, 대포통장 개설 알선 비용으로 7600만 원을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확보한 단서들을 이용해 해외에 거주하는 운영 총책 검거에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법인·개인통장의 대여, 매매, 양도 뿐 아니라 인터넷에서 검색되는 인터넷 대출, 고액 알바 등 모두 불법행위에 관련돼 있어 신용불량이거나 급하게 돈이 필요한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도 사이버공간의 불법행위에 악용되는 대포통장 매매행위 예방·검거 등 근절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정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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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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