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영동교육지원청이 지은 지 47년 된 영동 매곡초등학교의 급식실 건물을 폐쇄한 뒤 인근 학교에서 급식을 배달하기로 하자,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

18일 영동교육지원청에 따르면 1971년 벽돌로 지은 이 학교 급식실(255㎡)은 지난해 충북도교육청의 정밀점검과 전문가 안전진단에서 연속 `D등급`을 받았다.

이 건물은 벽과 지붕에 금이 가 있고, 최근 국내에서 지진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게 도교육청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이달 초 학교 측에 이런 사실을 통보하고, 다음 주부터 급식실 사용을 중지하도록 명령했다.

급식실이 폐쇄되면 이 학교 학생 44명(유치원 9명 포함)과 교직원 16명은 인근 황간초등학교에서 급식을 배달받아 먹어야 한다.

현재 도교육청은 100명 이하의 소규모 학교에 대해서는 운반 급식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운반 급식에 따른 교육환경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이 학교 학부모회 전순이 회장은 "급식이 배달과정에서 식거나 오염될 수 있고, 양이 모자라도 대처할 방법이 없다"고 걱정했다.

전 회장은 이어 "우리 학교는 방과후 음악교육 등이 짜임새 있게 이뤄져 도시학생을 불러들이고 있다"며 "음악실이나 과학실이 없어지면 방과 후 교육이 어렵게 되고, 결국은 교육환경 자체가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학부모와 동문회, 지역사회 등은 급식실 폐쇄를 막아 달라며 영동교육지원청, 영동군, 정치권 등에 도움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손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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