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한국원자력연구원 안에 있는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의 재가동 여부를 가릴 검증이 본격 시작된다.

오는 31일 `원자력시설안전성시민검증단`은 하나로 원자로 재가동을 위한 본격적인 검증에 돌입한다. 또 지난 15일부터 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정기점검에 돌입한 상태로, KINS와 시민검증단이 투 트랙으로 하나로 원자로를 살핀다.

18일 한국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4년 7월 하나로 가동이 중지된 후 이듬해 3월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내진성능 보강조치를 요구받았다. 당초 올해 2월 재가동 예정이었으나 원자로 내진 보강공사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대두되면서 공사 전반에 대한 안전관리와 점검에 시간이 걸려 지난 14일 공사가 완료됐다.

안전성 문제의 핵심은 공사방식이었다. 내진보강 설계 공사는 원자로 외벽에 구멍을 뚫어 안쪽과 바깥쪽에 철재 빔을 덧댄 뒤 볼트 형태의 봉으로 연결하는 `하이브리드 트러스` 방식을 채택했다. 이 과정에서 환경단체는 구멍을 채운 콘크리트가 관통볼트와 제대로 부착되지 않아 방사성 물질의 외부 유출을 우려했다.

각종 의혹 제기가 계속되자 대전시는 시민검증단을 구성해 검증을 요구했고, 원자력연구원도 이를 받아들여 시민검증단의 검증 후 문제가 없을 경우 원자로 재가동을 약속했다.

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KINS의 정기점검이 한 달 일정으로 시작됐다. 정기점검에서는 내진보강이 잘됐는지 특정 기준 이하로 방사성 물질 누설이 이뤄지는지를 점검하는 누설률 시험 등이 포함돼 있다"며 "이와 함께 시민검증단의 점검도 시작된다. 시민검증단이 원자로 가동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후 원자로는 재가동 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오는 22일 대전시는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원자력연구원과 원자력안전협약을 맺는다. 이번 협약은 원자력에 대한 검증은 원자력안전위원회와 KINS 등 국가 기관만 독점하던 것을 일선 지자체에게도 검증 기회를 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그동안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지자체에는 원자력 안전을 검증할 수 있는 권한이 없었던 만큼 협약을 통해 원자력에 대한 정보교류, 현장확인, 자료 요구 등이 가능해진다.

시 관계자는 "하나로 내진보강 공사 공법에 대한 논란과 각종 제보를 전문가가 포함된 검증단이 꼼꼼히 살필 것"이라며 "또 원자력과의 협약을 통해 앞으로 시민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원자력 연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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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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