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나무 책꽂이

◇엉덩이탐정 3탄(트롤 글·그림, 전경아 옮김)=한번이라도 만나면 누구도 잊을 수 없는 매력 덩어리 엉덩이탐정이 세 번째 이야기가 찾아왔다. 어느날 엉덩이탐정에게 사건을 해결해 달라는 전화가 걸려온다. 멍멍이 경찰서의 몰티즈 서장이다. 이 쪼그만 서장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걸까. 경찰서 분실물 보관소에서 보관 중이던 파란 공이 사라졌던 것. 그런데 마침 경찰서는 연쇄 빈집털이 사건을 수사하느라 분주하다. 경찰서 사람들은 연쇄 빈집털이 사건의 범인을 찾고, 엉덩이탐정은 파란 공을 찾기로 한다. 이 책은 재미있는 캐릭터들과 이야기, 추리 퀴즈가 어우러져 자연스럽게 감성과 지능을 발달시키는 그림책이다. 그림 하나하나가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하고 집중력을 높일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페이지마다 귀여운 캐릭터들이 조금 우스꽝스럽고 엉뚱한 행동이 재미를 두 배로 늘려 준다.

◇헬로 아틀라스(벤 핸디코트 글·케나드 박 그림·윤제원 옮김)=이 책은 아시아에서부터 유럽, 북중앙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남극까지 7개 대륙을 여행하면서 세계 곳곳의 언어로 인사말을 배울 수 있는 재미있는 그림책이다. 영어에서부터 일본어, 독일어, 스페인어, 중국어, 베트남어뿐만 아니라 오세아니아나 아메리카 작은 부족의 말까지 133개국 126개의 언어가 알차게 들어 있다. 널찍한 책을 펼치면 대륙의 지도와 함께 그곳에서 사용하는 언어의 특징과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또 각 나라 아이들의 일상과 함께 그곳에서 사용하는 문자를 보여주는데 낯선 문자라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한국어 발음을 함께 표기해 뒀다. 세계 구석구석에서 사용하는 언어의 이름과 뿌리, 그 속에 담긴 역사까지 모두 담은 이 책은 재미와 학습 요소를 두루 갖췄다.

◇아빠얼굴(황K 글)=선생님이 숙제를 내주셨다. 아빠 얼굴 그리기. 아빠 얼굴이라면 자신이 있는 파랑이는 저녁상을 물리고 아빠를 그린다. 눈, 코, 입, 귀, 머리카락 등 자세히 관찰하고 열심히 그렸다. 드디어 완성. 그런데 이상하네. 어쩐지 아빠 같지가 않아. 무얼 빠뜨린 걸까. 파랑이는 알고 있지만 망설였다. 파랑이가 빠뜨린 그것은 과연 무엇일까. 아빠 얼굴을 그리면서 파랑이는 몰랐던 걸 알게 된다. 아빠 눈썹이 빽빽하다는 것, 그런데 가지런하지 않다는 것, 아빠도 한쪽 눈에만 쌍꺼풀이 있다는 것, 콧구멍이 무지 크다는 것, 얼마 전 코를 모기에 물렸다는 것 등등. 매일 보니까 잘 알고 있는 줄 알았지만, 막상 오래 자세히 들여다보니 새로웠던 것이다. 뭐든지 그렇다. 길가에 구르는 돌멩이도 자세히 오래 들여다보면 무늬도 보이고 색깔도 보이고 반질반질한 게 보여서 하나하나가 다 달라보인다. 이 책은 사랑한다면 자세히 오래봐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아무도 몰랐던 곰 이야기(오렌 라비 글·볼프 에를브루흐 그림·한윤진, 우현옥 옮김)=이 책은 행복하고 사랑스러운 곰이 되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곰의 이야기이다. 곰은 여정 중에 아름다운 숲과 오랜 친구 들소, 게으름뱅이 도롱뇽을 만나고 숫자만 세는 펭귄, 길을 잃고 헤맬 때 도움을 주는 거북이 택시 등 많은 친구를 만난다. 꽃의 아름다움을 모르고 숫자만 세는 펭귄과 달리, 곰은 꽃향기를 맡는 게 훨씬 좋다고 생각하고 꽃들 속에서 폴짝 폴짝 춤을 추기도 한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길을 잃고 고생도 하지만 곰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늠름하고 멋진 곰으로 성장돼 간다. 이 책은 독특하고 특색 있는 그림으로 아이들에게 다정다감한 선생님이자 친구가 돼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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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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