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 직후 지도부가 일괄사퇴한 국민의당이 지역위원장 물갈이를 단행할지 주목된다.

대선에서 참패한 만큼 중앙당은 물론 지역조직 역시 재정비할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내년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사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당은 대선 직후 박지원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일괄사퇴했다. 국민의당은 예상보다 낮은 대선 득표율로 3위를 기록해 충격에 휩싸였다. 당을 추스러야 한다는 점에서 발 빠르게 신임 김동철 원내대표를 선출해 당을 재정비하고 있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대선 직후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은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는 등 진퇴양난에 빠졌다. 지난 15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정례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의당은 직전 여론조사보다 5%포인트가량 하락한 8.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는 44.7%로 1위를 기록한 더불어민주당과 13.0%의 지지율을 기록한 자유한국당, 9.6%의 정의당에 이어 4위로 처진 기록이다. 심지어 대선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바른정당에 0.5%포인트 차로 뒤쫓기는 상황이다.

국민의당은 정기국회가 9월에 예정된 만큼 늦어도 8월에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하고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새 지도부 구성에 앞서 전국 조직에 대한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전 대선 후보의 득표율이 저조했던 만큼 지역조직부터 재정비해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

특히 창당 이후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았던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지역조직을 재건시켜 지방선거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전의 국민의당 관계자는 "생각보다 적은 득표로 인해 지지자들의 충격이 컸다"면서 "다행스럽게도 대전에서는 평균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일부에서는 보수후보보다 득표율이 낮아 조직을 재정비할 필요성은 있다"고 말했다.

지역위원장 등의 성과를 평가하는 기준은 대선 득표율과 지역여론 추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당 안팎의 분위기다.

대전지역에서 안철수 후보의 득표율은 동구 24.25%로 가장 높았고, 대덕구 24.28%, 중구 23.92%, 서구 23.06%, 유성구 21.65% 등이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국민의당이 대전에서 창당을 하고 대선 후보 역시 대전을 중요하게 생각해왔던 점을 감안해 볼 때 세확장이 필수"라며 "지방선거를 1년여 앞두고 지역조직을 이끄는 각 지역위원장에 대한 평가가 이뤄질지 관심사"라고 말했다. 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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