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관계자들이 17일 청사 내 브리핑룸에서 필로폰 밀반입 및 투약혐의로 대만인 A씨 등 54명을 검거해 압수한 증거물을 공개하고 있다. 신호철 기자
대전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관계자들이 17일 청사 내 브리핑룸에서 필로폰 밀반입 및 투약혐의로 대만인 A씨 등 54명을 검거해 압수한 증거물을 공개하고 있다. 신호철 기자
필로폰을 국내에 밀반입한 국제 마약유통 조직원과 마약을 투약한 이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17일 외국에서 필로폰을 몰래 들여오거나 밀반입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대만인 A(53)씨 등 54명을 검거해 16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로부터 14만 7000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인 필로폰 4405.5g을 압수했다.

A씨는 필리핀 등 동남아에서 활동하는 마약유통조직이 국제특송우편을 통해 국내로 밀반입한 필로폰 4173g을 유통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인터넷, SNS 등을 통해 필로폰과 대마 등 마약류가 유통되고 있는 것을 파악해 조직폭력배 등 53명을 검거하고 필로폰 230.31g, 대마 98.41g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국제 마약유통 조직과 연계됐다는 것을 포착해 수사를 확대한 결과 밀항자금 마련 등을 위해 필로폰 대량 유통을 시도한 A씨를 지난 9일 서울에서 검거했다. 또 A씨 집에서 필로폰 4173g을 압수했다. A씨가 소지한 필로폰 4173g은 시가 140억 원 상당으로 국내 유통과정에서 경찰이 1명에게 압수한 필로폰 중 가장 많은 양이다.

조사결과 A씨는 필리핀에서 필로폰 유통, 대만에서 필로폰 제조, 일본에서 자금 세탁 혐의로 각각 수배 및 국내에서도 검찰의 지명수배됐고, 지난 2015년 말부터 최근까지 9차례에 걸쳐 한국을 오간 것으로 확인돼 필로폰을 더 들여왔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압수한 필로폰의 원산지를 필리핀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정확히 알아내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원에 원산지 감정을 의뢰했다.

임형희 대전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장은 "최근 인터넷, 스마트폰 등을 통한 마약류범죄가 급증함에 따라 모니터링 강화 및 공급사범에 대한 수사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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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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