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신장캠페인] ② 세계시민교육, 교육을 흔들다

해외수업교류를 통한 한국문화 소개
해외수업교류를 통한 한국문화 소개
현대사회는 정보통신기술의 괄목할만한 발전과 해외이주의 증가로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대상의 범위가 내가 속해있는 지역사회를 넘어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

상호연결성에 대한 이해 및 현실인식은 더불어 사는 학습의 필요성을 증대시키고 있다. 즉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교육(Learning to Live Together)`의 차원에서 개인과 세계가 서로 밀접하게 상호의존하고 있음을 깊이 깨닫게 하는 교육의 필요성이 증가한 것이다.

세계시민교육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정책적 차원에서 시작된 계기는 2012년 UN 사무총장이 GEFI(Global Education First Initiative)를 발표하면서 비롯된다. 이제 교육은 개인과 국가의 열망충족 뿐만 아니라 전 인류 및 국제사회의 안녕을 담보하는 장치로 자리매김 하게 됐다. 또 2015년 인천 국제교육포럼을 통해 모든 회원국이 2030년까지 이행의무를 지는 교육에 대한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17개 가운데 4번째 주제영역 중 하나로 포함됐다.

세계시민교육 지원을 위한 교육계의 변화는 학습자의 인지적 역량에 정서·태도 역량의 중요성에 대한 담론을 보완해 지식이나 기술을 경쟁적으로 습득하고 평가를 받는 방식에서 탈피하고자 한다. 지역공동체와 국제 사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이슈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비판적 사고와 공감 능력, 소통과 협력의 능력 등 더불어 사는 능력을 지닌 글로벌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돕는데 교육내용의 중요성을 두는 변화이다.

세계시민교육에 대한 보편적으로 합의된 정의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국제적으로 지속된 논의를 통해 "학습자들이 더 포용적이고,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식, 기능, 가치, 태도를 길러주는 교육"이라는 데 뜻을 모으고 있다. 이는 유네스코가 중심이 돼 전통적으로 추진해온 평화교육과 인권교육에 국제이해교육 및 지속가능발전교육을 강조해 `교육을 통한 삶의 변화`를 비전으로 제시한 변혁적 교육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세계시민교육을 통해 학습자의 마음속에 자리 잡게 되는 세계시민의식은 국제 사회에 대한 소속감, 인류 공동체 의식, 상호 연대감과 집단적 정체성이며 글로벌차원에서의 집단적 책임의식을 의미한다. 세계시민교육을 통해 학습자가 인지적으로 지식을 습득하고 이해하며 비판적 사고를 하게 되면 사회·정서적으로 세계시민의식을 갖게 되고 한 걸음 더 나아가서는 더 평화롭고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지역적, 국가적, 세계적으로 책임 있는 행동을 취할 것으로 기대한다.

◇ 세계시민교육 선도교사 연수

대전시교육청은 지난달 초·중등 교사를 대상으로 세계시민교육 선도교사를 선발해 역량강화 연수를 실시했다. 교육을 책임지는 자리에 선 교사로서 다음 세대에 지속가능한 사회를 물려주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며, 누구보다 먼저 자신 속의 세계시민의식을 일깨움으로써 더 의미 있고 풍요로운 행복한 삶의 주인공들을 교육하는 자리에 설 수 있도록 성찰하고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연수는 주제별 전문 강사들의 강의와 학교현장의 적용사례 등을 공유하는 시간으로 구성됐다. 연수 참가자들이 각자 자신의 인식과 경험을 토대로 평화롭고 정의로운 세상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해 세계시민교육이 다루는 주제와 가치를 형성하도록 도움으로써 세계시민교육의 개념과 내용에 대한 이해를 한층 높였다.

문화 간 이해교육을 통한 세계시민교육이라는 주제 강의를 통해 1990년대 이후 다문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한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문화 간 이해 교육과 세계시민교육의 상관성을 알아보고, 문화다양성을 존중하기 위한 학교 현장에서의 적용방법을 실제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기회로 평가된다.

인권의 이해 및 인권 감수성의 실천이라는 주제 강의에서는 `인권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모든 사람이 똑같이 귀하다는 사상, 그리고 그것을 보장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짧고 간단해 보이는 이 대답 속에는 그러나 간단하지 않은 인권의 도덕적 정당성을 이끌어 냈다.

연수는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 이양숙 교육연수실장과의 만남이 이뤄졌다. 시대적 요구에 힘입어 전 세계 교육당국과 학교 현장에 확산되고 있는 세계시민교육에 대한 교사들의 궁금증을 질문과 대답을 통해 함께 찾아가는 시간을 마련함으로써 연수에 참여한 교사들이 세계시민의식의 정도를 스스로 가늠하고 함께 협력하며 만들어가는 과정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됐다는 평가다.

이와 더불어 중앙 선도교사들이 세계시민교육 교수 학습 방법 가운데 가장 효과적인 프로젝트 기반 학습의 이해와 실제에 관한 교육이 이뤄졌다. 프로젝트 기반 학습은 학습자가 중심이 되는 참여적 학습 방법으로 교사는 촉진자 역할을 담당하며 학습자가 `배움`의 주도권을 가지고 참여, 탐구, 조사, 자료 분석, 정리, 해석 등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학습자 스스로 사회적 협동, 연대 의식, 적극적 세계시민성을 키워나가게 되는 것이다.

세계시민교육을 학교 현장에서 실천한 사례(인천 간재울중학교)를 통해 학생을 눈뜨게 하기 위한 노력은 교사들의 학습공동체 조직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같은 학년 교사들이 관련 교과의 교육과정을 함께 분석함으로써 융합수업 주제를 추출하고 추출된 학습 주제를 통해 심어줘야 할 세계시민의식을 내면화, 생활화 할 수 있도록 돕는 수업을 진행한 사례들은 교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 세계시민교육 선도교사 연구회

연수를 통해 역량을 기른 교사들은 세계시민교육 연구회를 통해 세계시민교육을 학교 현장에 확대하고 수업 속에서 세계와 소통하는 시민을 길러내는 실제적 방안을 모색한다. 연구회는 대전 세계시민교육 선도교사로 구성되며 연수를 통한 세계시민교육에 대한 개념적 이해를 기반으로 교육현장에서 세계시민교육의 전도자로 활동하는 책무성을 지닌다. 연구회는 연구회원 개개인의 활동 내용과 결과물을 바탕으로, 세계시민교육의 핵심 주제들을 학교 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는 실제적인 방안을 논의하며 수업 프로그램을 구안 한다. 실제 수업에 적용하고 얻은 결과들을 하나의 교수·학습 자료집으로 만들어 많은 교사들과 교육 나눔을 통해 변화와 성장을 촉진하는데 목표를 두고 활동하게 된다.

◇ 세계시민교육 연구학교 운영

시교육청은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한 다양한 세계시민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이며 체계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세계시민교육 연구학교(대전외국어고등학교)를 운영한다. 연구학교는 2017년 3월부터 2019년 2월까지 2년간 운영되며 교육과정과 연계한 세계시민교육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연구 기간 동안 교과별 세계시민교육 교수·학습 모형을 개발해 실제 수업에서 적용해 보고 일반학교에 적용 가능한 모형들을 제공할 예정이다.

◇ 해외수업교류 학교 지원

세계시민교육 실천을 위해 시교육청은 국제교류의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해외수업교류는 학교에서 교사가 학생들과 큰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효과적인 국제교류 방법으로 적극 지원하고 있다. 현재 영국문화원 주관 Connecting Classrooms, 호주 뉴잉글랜드대학교 주관 한-호 화상 공동수업(Video Conferencing), IVECA(국제가상학교) 프로그램 등이 운영되고 있으며 36개의 초·중·고 학교들이 참여하고 있다. 학생들은 파트너 학교 학생들과 이메일 교환과 채팅 등을 통해 공동수업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학생들은 외국 학생들과 친분을 쌓을 수 있고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영어 의사소통 능력에도 도움이 돼 매년 참여 학교가 늘어가고 있다.

세계시민교육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의 모든 학습자가 보다 나은 자신과 사회의 밝은 미래를 위해 능동적으로 삶의 태도를 배울 수 있도록 안내역할을 교사에게 바라고 있다. 교사가 학교에서, 교실에서 학생들과 함께 세계시민의식을 꽃피우기 위해 나눔과 실천의 안내자가 돼 교사와 학생 모두 각자의 인생에서 향기 나는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따뜻한 지평을 열어주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세계시민교육 선도교사 역량강화 연수 및 연구회 활동을 지원하고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인간에 대한 사랑하는 마음과 문화다양성에 대한 깊은 이해를 지니며 범지구적 과제에 대한 공동체적 인식과 높은 책무성을 함양한다는 계획"이라며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작은 것부터 실천할 줄 아는, 더불어 살 줄 아는 역량을 지닌 세계시민으로 자라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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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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