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대전 유성구 대전인터시티호텔에서 열린 `2017년 전반기 대전세종충남지역총장협의회`에 참석한 충청지역 대학 총장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목원대 제공
16일 대전 유성구 대전인터시티호텔에서 열린 `2017년 전반기 대전세종충남지역총장협의회`에 참석한 충청지역 대학 총장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목원대 제공
내년 시행될 대학구조개혁평가 2주기를 앞두고 충청권 대학들이 역차별에 대한 우려감을 드러냈다.

16일 교육부에 따르면 대학구조개혁평가는 학령인구 급감에 대비한 선제적 구조 개혁 조치 2023년까지 정원 16만명을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한다.

2015년 2월부터 진행된 평가에서 교육부는 모든 대학을 A-E등급의 다섯 단계로 나눠 재정 지원 가능 대학 명단을 공개하고, 등급별 차등적 재정 지원 제한 조치와 정원 감축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날 대전 유성구 인터시티호텔에서 열린 `2017년 전반기 대전·세종·충남지역총장협의회(수석회장 박노권 목원대 총장)`에서는 지역대학들의 우려가 가감없이 표출됐다.

양우석 홍익대 세종캠퍼스 총장은 "2주기 평가에서도 정성평가와 정량 평가를 어떻게 하던지 간에 경쟁률이 높은 대학이 충청권에 몰려 있다"며 "권역별 평가가 이뤄질 경우 충청권은 결국 또 다시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송하영 한밭대 총장 역시 "지난 1주기 평가에서 A등급을 받은 충청권 대학은 단 2곳 뿐"이라며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아직도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 1주기 대학평가에서 4년제 하위 등급 32개 대학 중 13개 대학이 충청권 대학으로 파악되면서 2주기 평가를 앞두고 지역 대학들의 불안감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교육부는 2주기 대학 평가는 1주기와는 달리 정량 지표를 강화하고 권역별 평가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지역 대학 총장들은 "1주기의 사례처럼 타 시·도 대학과는 달리 역차별이 있는 게 아니냐"는 조심스런 관측을 내놓고 있다.

또 이 자리에서 총장들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대학구조개혁 추진 여부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

홍승용 중부대 총장은 "박근혜 정부의 구조개혁은 재정배분의 문제에 있어 여러 문제점들이 있었다"며 "새로운 정부에서 이 같은 구조개혁과 2주기 평가가 계속 유지될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백성기(전 포항공과대 총장) 대학구조개혁위원회 위원장은 "오는 6-7월에 2주기 대학별 평가지표가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 그러나 정부가 대폭 전환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3주기는 더 많은 학령인구가 줄어들기 때문에 더욱 고강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이날 참석한 지역 대학 총장들은 `2주기 대학구조개혁 평가`에 대비해 사업성과와 성공 사례들을 공유하기로 하는 등 구조조정의 위기에 처한 현실을 이겨내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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