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월 말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정의용 청와대 외교안보 태스크포스(TF) 단장과 매튜 포틴저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이날 청와대 여민관에서 회동하고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밝혔다.

윤 수석은 "상세한 일정과 의제 등은 외교 경로를 통해 추가 협의하기로 했다"며 "이번 정상회담은 양국 정상 간 개인적인 유대와 우의를 다지는 계기로 삼도록 관련 준비를 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미정상회담은 두 나라 정상의 취임 이후 첫 만남으로, 양국 간 최대 현안인 북핵 등 해법을 도출해낼지 관심사다.

정 단장과 포틴저 선임보좌관은 회동에서 미국 측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관련, 확고한 방위공약을 재확인하고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양국 간 공동노력을 강화해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양국은 △북핵의 완전한 폐기가 궁극적 목표이고 △제재와 대화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며 △북한과는 올바른 여건이 이뤄지면 대화가 가능하고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감하고 실용적인 한미 간 공동방안을 모색한다는 데 합의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양측의 회동 중 회의장을 방문해 7분간 포틴저 선임보좌관과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포틴저 보좌관에게 "한미동맹 관계를 중시하고 있으며 정상 간 나눈 대화들의 후속조치를 위해 특사를 이번 주중 파견하기로 했다"며 "특사 파견은 양 국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굳건한 한미동맹을 다시 과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 간에 충분하고 긴밀한 협의를 계속해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포틴저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도 한국에서 민주적 절차에 의해 정권교체가 이뤄진 것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정상 간 통화 내용도 극히 만족스럽다. 대통령을 조속히 뵙고 한미동맹 강화 방안을 포함한 여러 현안에 대한 깊은 논의를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미국 등에 파견할 특사단과 오찬을 하고 "특사단 파견은 정상외교의 본격적인 시작"이라며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어느 때보다 엄중한 외교·안보 상황을 물려받았고 6개월 이상 정상외교의 공백이 있었다. 이 공백을 메우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특사들의 역할을 당부했다.

오찬에는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미국 특사), 이해찬 전 국무총리(중국 특사), 문희상 전 국회부의장(일본 특사),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러시아 특사), 조윤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EU·독일 특사)가 참석했다. 서울=송신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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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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