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친 문재인) 직계가 아닌 범주류로 분류되는 3선의 우원식 의원이 집권여당의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됐다.

16일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신임 우 원내대표는 총 투표수 115표 중 61표를 얻어 54표에 그친 홍영표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우 원내대표는 운동권 그룹의 맏형이자 당내 대표적인 개혁성향 의원으로 꼽힌다. 계파 색은 상대적으로 옅은 대신 당내 민생기구인 `을지로위원회`를 3년 동안 이끌며 현장형 정치인으로 입지를 다졌고, 이 과정에서 당내 초재선 의원들과 꾸준한 스킨십을 가진 인물로 향후 소장·개혁파들의 목소리가 점차 힘을 얻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이날 선거 결과 발표 직후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민생 적폐해소와 탕평 인사로 통합과 개혁의 길을 열어가는 데 힘을 모아 온몸을 바쳐서 함께해 나가겠다"고 다짐한 뒤 "질서 있는 개혁을 위해 모두의 협력과 일체의 마음이 필요하다"며 동료 의원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앞서 진행된 정견발표에서 "문재인정부 성공의 열쇠는 여야간 협치가 어찌 되느냐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원내대표의 첫째 조건은 야당에 품이 넓어야 한다. 야당과 협치하면서 국민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 있다면 야당의 어떤 정책도 과감히 수용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당·정·청 간 질서 있게 토론하는 시스템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며 "원내 100일 민생상황실과 개성공단 추진단을 만들고 일자리 100일 플랜에 집중하겠다"고도 밝혔다.

국민의당 새 원내대표로는 4선의 김동철 의원이 선출됐다.

김 신임 원내대표는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경선 결선투표에서 39표 중 과반을 넘겨 당선됐다. 이날 경선에서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획득한 후보가 나오지 않아 각각 14표와 13표를 득표한 김 원내대표와 김관영 의원이 1·2위로 결선투표에 진출했으며, 결선 투표에서의 득표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김 원내대표는 이번 대선 패배의 충격을 추스르고 리더십 공백 상태의 당을 재건해야 하는 중책은 물론 조만간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을 조속히 마무리해야 하는 당면 과제도 맡게 됐다.

그는 당선 인사에서 "집단지성의 힘을 믿는다"며 "구성원 40명이 머리를 맞대고 항상 대화하고 소통한다면 어떤 어려움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문재인 정부는 지금 상당히 들떠있는 것 같다. 국민에게 보여주기 식 행보만 하고 있다"며 "협조할 것은 협조하겠지만 해서는 안 될 일을 할 때는 국민의당이 앞장서서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제 지방선거가 1년 남았는데 정치에는 왕도가 없다. 신의 한 수가 없다"며 "한 점 한 점 우리가 성심성의를 다해 최선을 다할 때 국민이 우리에게 조금씩 시선을 주고 점수를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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