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영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각각 의원총회 또는 연찬회를 갖고 `화합`을 강조하며 당 재정비 작업에 착수했다.

한국당은 16일 대선 패배 후 첫 의총을 갖고 당내 단합이 최우선 과제임을 분명히 했다. 일각에서는 지도부 조기 선출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초선의원들이 미래지향적인 화합을 주문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바른정당에서 넘어온 복당파와 당원권 정지 징계가 해제된 친박계가 의총에 함께 앉음으로써 통합 분위기에 방점이 찍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당의 통합이 제일 중요하다. 절대 단결, 절대 화합, 절대 결속을 우리가 마음 속에 간직하고 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그는 "우리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화합과 단합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새로 입당한 의원들을 따뜻하게 맞이해달라"며 복당파에 대한 환대를 직접 언급했다.

이날 의총에는 바른정당을 나와 복당한 13명 중 6명이 참석했으며, 당원권 정지 징계가 해제된 친박계 윤상현 의원도 참석했다.

당 초선의원들도 의총에 앞서 성명서를 통해 "(바른정당 탈당파) 복당과 (친박계) 징계 해제 문제를 더 이상 거론하지 않고, 당사자들은 당의 화합을 위해 노력하며 당내 분열을 일으키는 자에 대해선 단호하게 대응하자"고 요구하기도 했다.

다만 일부 의원들은 대선 패배에 따른 지도부 사퇴 및 이에 따른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로드맵을 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태흠 의원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원내대표를 언제까지 새롭게 뽑고 새로운 원내대표가 새 지도부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보수가치를 추구하는 정당으로서 미래 비전의 담론을 논의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며 "대선이 끝나 국가 운영 시스템이 바뀌고, 국회도 여야가 바뀐 만큼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은 15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된 국회의원·원외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통해 국민의당과의 통합 또는 연대에 대해 분명한 선을 긋고, 다음달까지 새 지도부를 구성키로 했다.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 외부 인사를 수혈하기보다 전당대회를 거쳐 당 대표를 선출키로 했으며, 당내 역할론이 대두됐던 유승민 의원과 김무성 고문은 당분간 전면에 나서지 않을 전망이다.

김세연 사무총장은 이날 연찬회가 끝난 뒤 브리핑을 통해 "다음달까지 당헌·당규와 민주적 절차에 따라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며 "전당대회에 대한 상세한 논의는 최고위원회의 의견을 모아서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과의 통합론에 대해 그는 "구성원들 사이에서 합당이나 통합이란 용어 자체를 쓰신 분이 없었다. 토론에서 일부 연대라는 표현을 완곡하게 쓰신 분이 소수 있었지만 절대 다수 토론자가 그에 반대하는 흔들림 없이 나아가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했기 때문에 논의가 정리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바른정당은 "어떤 어려움에도 흔들림 없이 국민만을 바라보며 떳떳한 개혁 보수의 길을 걸어가겠다"는 내용의 `설악결의문`을 발표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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