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은 살아있다] 각종 건축 자재·물품 전시

건축물의 수평을 확인할 수 있는 다림대
건축물의 수평을 확인할 수 있는 다림대
한국 고건축 박물관의 가장 큰 특징은 건축물의 모형만을 전시해 둔 것이 아니라 고건축 건립에 필요한 각종 부수적인 물품도 전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중에서도 건축 당시 사용되던 각종 연장들은 건축물의 설립 방법을 추측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기도 하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다양한 연장과 쓰임새를 비교하면서 감상한다면 더욱 알찬 관람이 가능할 것이다.

고건축에 쓰인 연장들은 박물관 제 1전시관에 전시돼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끌과 대패, 망치, 도끼를 비롯해 `다림대`나 `자귀`와 같은 평소에 보기 어려운 도구도 감상할 수 있다.

이중 `다림대`는 가로대에 줄을 묶어 다림추를 매다는 도구다. 건축물이 수평으로 제작됐는지 확인할 수 있는 도구로, 지역이나 시대에 따라 다양한 유형으로 변형되기도 한다.

대패의 일종인 `변탕`은 널 옆을 반턱으로 깎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도구다. 제재목이나 치목재의 모서리 선을 곧게 밀어내는 데 쓰인다. 비슷한 용도인 `개탕`은 홈줄은 파는 대패로, 날이 좁고 좌우에 턱이 있다.

도끼나 톱으로 자른 원목을 깎거나 찍어 가공하는 `자귀`는 용도에 따라 큰 자귀(선자귀)와 작은 자귀(손자귀)로 분류된다.

선자귀는 남쪽지방에서는 볼이 얇은 것을 쓰고, 북부지방에서는 두꺼운 것을 쓴다. 볼이 얇으면 원목을 얇게 깎을 수 있지만 힘이 없고, 볼이 두꺼울 경우 얇게 깎지는 못해도 힘이 좋아 보다 쉽게 나무를 다듬을 수 있다. 손자귀는 날에 나무 줏대를 끼우고 중간에 자루를 결합한 것으로 선자귀의 절반정도 크기다.

전시실에는 이밖에 금을 긋거나 얇은 널을 일정한 넓이로 쪼개는 `촌목`, 현재와 다소 다른 모양의 톱과 망치 등도 준비돼 있다.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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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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