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정의 달이자, 올해는 또 하나의 축제와 감동이 시작되는 달이다. 20일부터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이 개막되기 때문이다.

U-20 월드컵은 축구의 대중화와 활성화를 위해 20세 이하 선수들만을 위한 미니 월드컵으로 1977년에 창설됐다. 이번 대회는 우리나라에서 단독 개최되는 가장 큰 축구대회일 뿐만 아니라 2001년 컨퍼더레이션컵과 2002년 한일월드컵, 그리고 2007년 17세 이하에 이어 4대 이벤트를 모두 개최하는 대기록을 완성하게 된다.

U-20 월드컵은 스타 탄생의 산실로 불린다.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는 일본에서 열린 2회 대회에서 총 6골을 터트리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어 축구 영웅으로 떠올랐다. 1997년 말레이시아 대회에서는 프랑스의 앙리를 비롯, 잉글랜드의 마이클 오언, 아르헨티나의 파블로 아이마르 등 스타들이 쏟아져 나왔고, 현역 최고의 선수라는 리오넬 메시는 2005년 네델란드 대회가 배출한 세기의 스타다.

우리나라 선수 중에서도 최용수, 김종부 감독을 비롯, 이동국과 박주영, 현재 국가대표인 기성용과 이청용, 구자철이 U-20 대회가 배출 해낸 별들이다.

개최지는 우리 대전을 비롯해서 수원과 천안, 전주, 제주 등 6개 도시이며, 대전월드컵 경기장에서는 B조 예선 6경기와 16강전, 8강전 및 4강전이 열릴 예정이다. 우리나라가 조2위로 예선을 통과할 경우 8강전과 4강전이 열리게 된다.

이번 대회의 성공을 위해 우리 시에서는 분야별로 완벽한 준비를 해왔다. 먼저 100억 여원을 투입, 보조경기장의 잔디를 전면교체 한 것은 물론 전광판과 조명교체 등 시설을 전면 개보수하여 FIFA 실사팀으로부터 개최도시 중 최적의 시설이라는 평을 받은 바 있다.

또 3만 명의 시민 서포터즈를 구성해서 예선경기 출전팀 응원에 나선다. 첫 경기인 20일에는 `시민단체 응원의 날`로 정해 새마을회와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자원봉사연합회 등 1500여 명이 열띤 응원전을 펼친다.

23일 경기에는 FIFA U-20 월드컵의 내셔널 서포터사인 KEB하나은행이 초중고 학생들과 함께 응원에 나서는 한편, 시와 5개 구청, 여러 유관기관을 중심으로 가족과 함께 하는 경기 관전 운동은 물론 시 교육청에서도 또래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보면서 도전정신을 심어줄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 주 일요일에는 월드컵경기장 남문광장에서 월드컵 실물 트로피를 전시하는 행사를 열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붐 조성에 나섰고, 같은 날 자원봉사 발대식도 개최했다. 그동안 온라인에서만 판매해 오던 티켓도 온라인 예매가 어려운 중·장년층을 위해 지난 1일부터 대회 전날인 19일까지 대전시청 1층 로비에서 판매한다.

이제 U-20 월드컵 대회의 성공개최를 위한 만반의 준비는 끝났다. 이번 주 토요일 개막 경기에 이어 대전에서는 오후 2시에 독일과 베네수엘라 경기를 필두로 대한민국 축구사에 또 하나의 기록을 남기게 된다.

대한민국 축구의 역사는 붉은 악마로 상징되는 2002 한일월드컵 개최 전후로 나뉜다. 그러나 이 붉은 악마의 탄생은 바로 1983년 멕시코 대회다. 당시 스코틀랜드와의 첫 경기에서 0-2로 패했지만 개최국인 멕시코와 호주를 2-1로 연파, 우리나라가 국제대회에서 사상 처음 토너먼트 라운드를 통과하는 쾌거를 이뤄냈고, 붉은 색 상하의 유니폼을 입고 쉴새없이 그라운드를 누비며 전력을 쏟아내는 모습을 외신들은 `붉은 악마의 돌풍`으로 표현했으며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기적 같은 4강 신화를 쐈다.

월드컵은 도시발전을 앞당기고 도시의 정체성을 만들기도 하며, 펠레가 넝마조각과 신문지를 채운 양말을 차면서 축구황제로 성장 했듯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기도 하고, 지역사회의 동질성과 유대감을 일궈내는 지구촌 축제의 장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막바지 훈련으로 땀을 흘리며 열정을 쏟고 있는 대표선수들은 `관중이 많으면 더 간절해진다. 특히 홈 팬의 응원은 없던 힘도 생기더라`고 입을 모은다.

152만 시민이여, 다시 한번 외쳐보자. `대∼한민국`, `오∼ 필승 코리아`. 그리고 우리 대전에서 2002 한일월드컵의 영광을 재현해 보자.

이화섭〈대전시 문화체육관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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