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를 1년여 앞둔 가운데, 지역정가는 중앙에서 불어올 정계개편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14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대통령선거가 끝난 뒤 지역정가는 각 후보들의 득표율에 대한 분석과 함께 1년 남짓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활로 찾기에 여념이 없다. 특히 대선 결과를 통한 정계개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지역에서는 지방선거 전 어떤 형태로 정계개편이 이뤄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역의 바른정당 당원들은 이번 대선 지지율에서 낮게 나온 후보 득표율에 아쉽지만, 진정성을 갖고 유권자들 앞으로 다가서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다. 여의도에서 거론되고 있는 자유한국당, 국민의당과의 연대와 통합에 대해선 엇갈린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바른정당의 한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를 위한 연대를 한다면 국민들을 설득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진보와 보수의 개념을 벗어나 국민의 뜻에 따라 제3의 길을 걸어간다면 이번에 보여준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처럼 국민들이 바라는 정치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를 독자적으로 치른다면 6%대의 지지율로는 단 한 곳도 승리할 수 없다"면서 "보수 지지층이 자유한국당에 보여준 표심을 보면 연대는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 입장에서는 내년에 치러지는 지방선거가 사실상 마지막 기회가 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앞으로 지역 표심을 얻기 위해 사활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당은 지역에서 선전했다는 분위기이다. 대전의 경우 전국 평균보다 높은 득표율로 2위를 차지하면서 현역 국회의원 한 명 없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는 자평을 하고 있다. 대선에서 지역민들이 보내준 성원을 내년 지방선거까지 이어갈 기세다. 바른정당과의 연대에 대해선 외역 확대라는 점에서는 찬성하지만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오히려 역풍이 불 소지가 있는 만큼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제1 야당이 된 자유한국당은 역전을 기대했던 대선에서 큰 차이로 패배하면서 당을 재정비하고 추스리는데 전념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내놓기 위한 유권자 표심 분석은 물론 시민들과 좀 더 적극적으로 접촉하면서 보수 지지층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일부 정당들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면 당의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라며 "여의도에서 불어올 정계개편이 지역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사"라고 말했다. 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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