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다♬~"

학창시절 매년 5월 15일이 되면 선생님께 불러드리던 `스승의 날` 노랫말이다.

여기서 `스승`은 단순히 지식전달뿐 아니라 노랫말처럼 참되고 바른 삶을 가르치는 진정한 선생님을 얘기한 것이다.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고 사제의 정을 나눌 수 있는 스승의 날의 발원이 된 학교는 바로 충남 논산의 강경고등학교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1963년 강경고에 재학 중이던 윤석란 JRC(RCY의 옛 명칭·청소년 적십자단) 회장이 병석에 누워 계신 선생님을 방문하자고 JRC 회원들에게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됐다.

강경고는 이를 기념해 매년 자체 기념식과 행사를 진행하고 있고 전국 각 교육기관과 학교에서는 이날 다채로운 보은 행사가 이어진다.

이처럼 스승의 날이면 선생님에게 전달할 선물과 편지, 작은 이벤트 등의 준비를 위해 분주했던 기억이 또렷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전시성 기념행사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많아 각종 보은 행사가 많이 위축됐다.

여기에 더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시행에 따라 카네이션을 교사에게 주는 것조차 법에 저촉될 수 있어 학생과 학부모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교권 추락도 스승의 날 의미를 퇴색시키는 부분이다.

언제부터 인가 학교에서 교사가 학생에게 폭행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최근 들어서는 교권 침해가 학생에서 학부모로 전이되는 양상이다.

충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도내 교권침해 건수는 2014년 198건, 2015년 177건, 지난해 131건 등이다.

이 중 학생이 저지르는 교권침해 건수는 2014년 193건, 2015년 170건, 지난해 123건으로 꾸준히 줄어든 반면 학부모의 교권 침해는 2014년 4건, 2015년 6건, 지난해 8건 등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무시당하는 교권, 씁쓸한 스승의 날의 이면을 보는 듯하다.

스승을 공경하는 사회적 공감대가 시급해 보이는 이유다. 그에 앞서 가정에서의 인성교육과 함께 교사-학생·학부모간 소통과 신뢰, 배려심이 절실해 보이는 요즘이다. 맹태훈 충남취재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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