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문가이자 더불어민주당 중진인 박병석 의원이 사실상의 중국 특사로 중국을 방문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반도 주변 4강 외교의 첫 출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고, 사드 배치와 북핵 문제에 대한 돌파구를 찾아내 한중 관계 개선의 빗장을 열어젖힐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 의원은 14일부터 이틀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一帶一路·21세기 육상과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정상포럼`에 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했다. 명목은 일대일로 국제정상포럼 참석을 위한 한국대표단 단장이지만, 사실상의 중국 특사다.

일대일로 정상포럼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핵심 대외전략의 하나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이 참석하는 정상외교의 장이다.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한국과 중국이 갈등을 빚으면서 한국 정상과 각료를 초청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11일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를 한 시진핑 주석이 한국대표단의 초청의사를 밝혔고 문 대통령이 이를 수락해 전격적으로 정부대표단 파견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박 의원은 국회의원들과 임성남 외교부 1차관·석동연 전 홍콩총영사 등 주요 부처 고위관료를 포함해 약 10여명의 대표단을 꾸려 지난 13일 출국했다.

박 의원은 "정부 대표로 가는 만큼 양국 간 여러 현안을 논의하고 양국관계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의원은 당내에서 대표적인 중국통으로 꼽힌다. 중앙일보 홍콩특파원으로 1989년 중국의 천안문 사태를 취재했고 당시 자오지양 총리의 구금 사실을 전세계 언론 중 처음으로 보도했다. 또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 등의 국빈 방중 때 특별수행원으로 참여해 정상외교를 도왔다. 이명박정부 때는 야당의원인 박 의원에게 두 차례나 중국대사직 권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19대 대통령 선거기간 동안 민주당 중앙선대위 공동위원장을 맡아 문재인 대통령을 도왔고 외교안보분야의 공약과 국정 아젠다 설정과 관련한 조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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