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차이는 욕심이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대학교에서 만났던 학생들은 재능의 차이를 떠나 대체적으로 음악에 대한 욕심이 많아 콩쿠르나 유학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상당하다. 그에 반해 오스트리아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그런 것에는 큰 욕심을 두고 있는 것 같지 않다. 모차르트가 오스트리아 작곡가이기 때문에 오스트리아 국민들은 `우리가 모차르트를 발명했다`라는 인식을 갖고 있을 정도로 자부심이 있고, 빈 국립 오페라 극장(Wiener Staatsoper), 잘츠부르크 모차르트 생가 등 일상이 클래식 음악에 둘러싸여 있어 충분히 이런 환경에 만족하기 때문에 더 이상 클래식 음악에 욕심을 두고 있지 않다. 또한, 오스트리아가 100년 전까지는 유럽에서 가장 큰 나라였기 때문에 더 큰 나라로 가기 위한 욕심이 적은 것도 사실이다.
한국은 작고 가난하고 35년간 일제의 지배하에 있었기 때문에 더 잘 살고 싶고, 더 강한 나라로 성장하고 싶은 열의가 누구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욕심으로 발전된 듯하다. 결론적으로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음악이 일상적으로 접하며 즐기는 대상이기 때문에 음악을 열심히 해야 하는 목표라고 생각하지 않고, 한국은 상대적으로 음악에 덜 노출되는 환경에 둘러싸여 있기에 음악을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이뤄내야 하는 성취의 대상으로 여기는 마음이 동력으로 작용해 더 큰 관심과 열정을 가지게 된 것 같다.
모든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음악을 좋아한다, 모든 한국 사람들이 욕심이 많다는 얘기가 물론 선입견이라도 클래식 음악에 관한 인식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이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무슨 태도가 더 좋은지는 잘 모르겠다. 한국의 열정과 오스트리아의 자유로운 태도를 갖고 음악을 한다면 가장 이상적이지 않을까? 필립 리차드슨 목원대 건반악학부 교수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