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개인전·'처음처럼:신영복의 언약'서화展

처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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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개인전= 오는 16일까지 대전 TJB방송국 갤러리 고트빈.

서양화가 이정희는 위험사회로 분류되는 현대사회를 언어와 기호로 조형화했다. 작가는 위험에 노출돼 있으며 고립감과 도저한 실망감에 시달리는 현대인의 심리적 갈등을 표현하는 통로이자 열등감, 두려움 욕망 등 자신의 불완전함을 매개체로 해 이루어지는 세계를 현대사회로 정의한다. 이 내밀한 감성과 동시대가 품고 있는 외면할 수 없는 불온한 에너지의 공간들이 연속적으로 서로 얽히고 부딪히는 경험을 통해 투영되는 유기적 메커니즘에 대해 본인만의 언어와 기호로 조형화했다. 이번 개인전은 화면 구성에 있어서 본래의 원근법 깊이나 배경과의 관계를 무시하고 시각적인 질서를 탈피, 화면을 해체하고 분할했다. 그렇게 분절된 듯 보이는 공간들은 또 다른 확산 공간으로 이어지고 증식하는 것으로 현대사회를 압축해 내보인다.

△`처음처럼:신영복의 언약`서화展=오는 31일까지 한밭도서관 본관 1층 전시실.

한밭도서관은 고 신영복 선생을 기리며 `처음처럼:신영복의 언약`서화展을 오는 31일까지 본관 1층 전시실에서 연다. 이번 전시는 돌베개 출판사의 협조로 `처음처럼`이라는 책 속에 실린 신영복 선생님의 글과 그림 18점과 그의 저서 10여 권이 함께 전시된다. `처음처럼`은 신영복 선생의 글과 글씨와 그림을 엮은 잠언집으로 사람과 삶에 관한 깊은 성찰의 글, 그리고 역경을 견디는 자세에 관한 주옥 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밭도서관 관계자는 "신영복 선생의 작품은 삶의 현장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함께 어울려 사는 세상의 철학이 담겨 있다"며 "역경을 맞이할 때 마다 큰 힘과 위로가 되어주는 선생의 작품을 감상해보면서 그의 뜻을 되새겨보고 기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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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작 천천히 스미는
이정희 작 천천히 스미는

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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