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표심
각종 선거에서 균형점을 이뤘던 충청권은 이번 대선에서도 전국 평균 득표율에 가까운 표심을 보이면서 전체 선거의 바로미터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충청권 투표율은 76.35%를 기록했으며 문재인 당선인은 10일 0시 현재 39.14%의 득표율을 나타냈다. 문 당선인은 보수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한 충청권에서 다른 후보를 큰 격차로 따돌리면서 충청 지역의 표심을 얻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충청 표심은 이번에도 전국 평균 득표율과 유사한 수치를 기록하면서 전체 판세를 확인하는 표심을 유지했다. 문 당선인은 충청권에 4차 산업혁명 특별시 조성 등 지역 맞춤형 공약을 내놔 지역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막판 보수층의 결집을 이뤄내며 충청권에서 25.6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충청권이 대체로 보수성향을 보인다는 점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탄핵정국으로 인해 보수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는 측면에서 볼 때 선전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22.19%의 득표를 기록하면서 충청권에서 의미 있는 득표율을 보였다. 안 후보는 지난해 초 국민의당을 창당하면서 20대 총선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선전했다. 하지만 충청권에 현역 의원을 배출하지 못하면서 조직 면에서 타 후보들에 비해 열세였다는 점을 감안해 볼 때 충청권에서 선방했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분석이다.
지역별 득표율을 살펴보면 문 당선인은 대전에서 46.04%의 득표율을 기록했으며 충남 37.68%, 충북 37.42%, 세종에서 51.14%를 득표했다. 홍 후보는 충북에서 28.34%를 득표했으며 충남 26.68%, 대전 19.33%, 세종 16.2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안 후보는 국민의당 창당은 물론 최종 대선 후보 선출 역시 대전에서 개최하면서 지역과의 인연을 강조해왔다. 이런 점이 대전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는데 영향을 미쳤다. 안 후보는 대전에서 21.37%, 충남과 충북에서 각각 23.35%, 21.65%, 세종 20.49%의 득표를 기록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경우 전국 득표율에 비해 충청권 득표율이 낮았다. 유 후보는 대전에서 5.94%, 충북에서 5.48%, 충남에서 5.13%를 득표해 전국 평균 득표율 6.46%보다 낮은 표심을 보였다. 유 후보의 경우 선거운동 기간 한 차례 대전을 방문, 지역 표심을 얻기 위해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는 분위기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전국평균 득표율보다 높은 지지를 받았다. 심 후보는 전국 득표율 5.76%를 기록했지만 충남에서 6.45%, 충북 6.36%, 대전 6.84%를 기록했다. 방송토론회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았다는 점은 향후 진보정당의 미래를 밝게 하는 대목이다. 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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