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림 프로가 지난 7일 충주시 노은면 동촌골프클럽에서 열린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에서 우승한 뒤 대학 은사인 한국교통대 남중웅 교수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진광호 기자
김해림 프로가 지난 7일 충주시 노은면 동촌골프클럽에서 열린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에서 우승한 뒤 대학 은사인 한국교통대 남중웅 교수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진광호 기자
[충주] `기부천사`, `달걀골퍼`, `얼굴없는 챔피언` 등 별명이 많고 대회 때마다 화제를 몰고 다니는 김해림(28) 프로가 올해 벌써 두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한국교통대 충주캠퍼스(스포츠산업학부) 출신인 김해림은 지난 7일 충주시 노은면 동촌 골프클럽(파72)에서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17번홀 극적인 이글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달걀골퍼`로 알려진 김해림은 치킨회사가 주최한 대회에서 또 다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 닭과의 깊은 인연을 과시했다.

이날 최종 3라운드에서 그는 초속 7m의 강풍 속에서도 이븐파로 최종 합계 4언더파를 기록한 김해림은 2위 정슬기를 1타 차로 따돌렸다. 이번 대회의 압권은 17번홀 샷 이글이었다. 16번홀 5m 버디 퍼트를 넣은 데 이어 17번홀(파4)에서 87m를 남기고 48도 웨지로 극적인 샷 이글을 성공시키면서 1타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마지막 홀을 파로 마무리하면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김해림은 올해 첫 KLPGA 다승을 신고했으며 상금 랭킹도 1위(2억9298만원)로 뛰어 올랐다.

김해림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1부 투어 130개 대회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상금 1억원 전액을 기부해 화제를 모았다. 김해림은 올해 3월에는 중국에서 열린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했다. 당시 중국 중계방송사가 `사드 보복`을 하듯 롯데 로고가 있는 모자를 쓰고 경기하는 그의 얼굴을 비추지 않아 `얼굴 없는 챔피언`이라 불리기도 했다. 장타를 위해 하루에 달걀(흰자) 30개를 먹으며 체력훈련을 한 것으로 유명한 김해림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체중을 5kg 가까이 늘리며 근육을 키워 비거리가 10m 넘게 늘려 `달걀골퍼`라는 별명을 얻었다. 특히 우승없이 긴 무명시절을 겪으면서도 상금의 10%를 기부했다. 김해림은 이번 대회 상금의 10%로도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3년에는 KLPGA 멤버로는 처음으로 1억원 이상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가입했다. 이때부터 `기부천사`로 팬들에게 불리게 됐다.

김해림의 대학은사인 한국교통대 남중웅 교수는 "어렸을 때 국가대표 등 엘리트 코스를 거치지 않아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끈질긴 노력으로 지금의 이 자리까지 왔다"면서 "국립대학이다 보니 골프에 대한 지원도 제대로 해주지 못했지만 늘 긍정적인 사고와 성공하겠다는 강인한 신념이 지금의 김해림을 만들었다"고 흐뭇해 했다.

김해림은 "강한 바람에도 행운의 이글이 나와 우승으로 연결됐다"면서 "어버이날을 앞두고 부모님에게 큰 선물이 된 것 같고 앞으로 10억원을 기부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진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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