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대 충주캠퍼스(스포츠산업학부) 출신인 김해림은 지난 7일 충주시 노은면 동촌 골프클럽(파72)에서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17번홀 극적인 이글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달걀골퍼`로 알려진 김해림은 치킨회사가 주최한 대회에서 또 다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 닭과의 깊은 인연을 과시했다.
이날 최종 3라운드에서 그는 초속 7m의 강풍 속에서도 이븐파로 최종 합계 4언더파를 기록한 김해림은 2위 정슬기를 1타 차로 따돌렸다. 이번 대회의 압권은 17번홀 샷 이글이었다. 16번홀 5m 버디 퍼트를 넣은 데 이어 17번홀(파4)에서 87m를 남기고 48도 웨지로 극적인 샷 이글을 성공시키면서 1타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마지막 홀을 파로 마무리하면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김해림은 올해 첫 KLPGA 다승을 신고했으며 상금 랭킹도 1위(2억9298만원)로 뛰어 올랐다.
김해림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1부 투어 130개 대회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상금 1억원 전액을 기부해 화제를 모았다. 김해림은 올해 3월에는 중국에서 열린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했다. 당시 중국 중계방송사가 `사드 보복`을 하듯 롯데 로고가 있는 모자를 쓰고 경기하는 그의 얼굴을 비추지 않아 `얼굴 없는 챔피언`이라 불리기도 했다. 장타를 위해 하루에 달걀(흰자) 30개를 먹으며 체력훈련을 한 것으로 유명한 김해림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체중을 5kg 가까이 늘리며 근육을 키워 비거리가 10m 넘게 늘려 `달걀골퍼`라는 별명을 얻었다. 특히 우승없이 긴 무명시절을 겪으면서도 상금의 10%를 기부했다. 김해림은 이번 대회 상금의 10%로도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3년에는 KLPGA 멤버로는 처음으로 1억원 이상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가입했다. 이때부터 `기부천사`로 팬들에게 불리게 됐다.
김해림의 대학은사인 한국교통대 남중웅 교수는 "어렸을 때 국가대표 등 엘리트 코스를 거치지 않아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끈질긴 노력으로 지금의 이 자리까지 왔다"면서 "국립대학이다 보니 골프에 대한 지원도 제대로 해주지 못했지만 늘 긍정적인 사고와 성공하겠다는 강인한 신념이 지금의 김해림을 만들었다"고 흐뭇해 했다.
김해림은 "강한 바람에도 행운의 이글이 나와 우승으로 연결됐다"면서 "어버이날을 앞두고 부모님에게 큰 선물이 된 것 같고 앞으로 10억원을 기부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진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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