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곽순환도로가 도심 발전 경쟁력] ⑤ 외곽순환도로 건설 시급

대전 교통난 해소를 위해 도심을 둘러싼 고속도로를 외곽순환도로로 활용하자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은 대전 남부순환도로의 서대전 IC 인근 모습. 이호창 기자
대전 교통난 해소를 위해 도심을 둘러싼 고속도로를 외곽순환도로로 활용하자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은 대전 남부순환도로의 서대전 IC 인근 모습. 이호창 기자
대전의 교통난을 해소하고 도시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지름길은 `외곽순환도로망 구축`이라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대전은 경부고속도로 등 5개 고속도로가 광역도로망을 형성하고 있어 외부인들의 접근성이 높다. 반면 지역민들은 도시를 둘러싼 고속도로망에 갇혀 있는 게 현실이다. 도심 내부에서는 단절된 순환도로망 탓에 교통지옥이 지속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도시를 둘러싼 고속도로를 외곽순환도로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신규 외곽순환도로 노선을 건설하는 플랜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대전 외곽 고속도로를 순환도로로 활용해야 하는 당위성을 짚어봤다.

◇외곽고속도로, 순환도로 활용방안 시급 = 대전시의 순환도로망 계획은 총 4개 구역으로 추진된다. 이 중 C4(고속순환축) 구역 해결이 최우선 과제로 손꼽힌다.

고속순환축은 경부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남부순환고속도로를 연결하는 순환노선이다. 주요 경과지는 북대전IC-유성IC-서대전IC-안영IC-판암IC-대전IC-북대전IC 등이며, 총 노선은 49.71㎞에 달한다.

이 같은 고속순환축은 대전의 외곽순환도로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외곽순환도로의 기본방향이 신호등이 없고 도로 끊김 현상이 최소화 돼야 한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내부순환도로는 신호등 등 지리적으로 개선과제가 산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외곽고속도로를 이용해 출퇴근을 할 경우 통행시간은 대폭 단축된다. 대전 판암IC에서 유성IC를 통하는 출근길을 외곽국도와 일반국도를 비교하면 30분 이상의 시간이 줄어든다.

문제는 통행료다. 장기간 외곽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사용자 입장에선 누적된 통행료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도로공사는 현재 출퇴근시간대인 오전 7-9시와 오후 6-8시 사이에 전국 고속도로의 통행료를 50% 할인하고 있다. 하지만 대전시에 등록된 차량에 한해 순환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해 주는 정책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또한 교통혼잡 개선은 사회비용 절감과 직결된다. 사회비용에는 운전자의 시간당 인건비, 차종별 시간당 감가상각비·보험료 등 다양한 내역이 포함된다. 외곽순환도로를 이용할 경우 도시의 경제성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대전에 거주하는 한 직장인은 "만약 외곽고속도로의 통행료가 면제 될 경우, 순환도로 역할을 해 이용객이 늘고 시민들의 교통 편의가 매우 높아질 것"이라며 "시 차원에서도 예산을 뒷받침 할 수 있는 법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규 외곽노선 건설 장기적 플랜 필요 = 대전시의 2030 도시기본계획은 경제·사회적 제반 여건변화와 대전의 발전추세 등을 감안해 설정됐다. 하지만 도시발전의 최적의 수단인 신규 외곽순환도로 건설계획이 누락된 것이 보완해야 할 과제다.

외곽고속도로를 순환도로로 활용하는 방안은 우선 추진돼야 한다. 그러면서 신규 외곽고속도로를 건설하는 장기적 플랜이 시급한 때이다.

대전시개발위원회가 제시한 외곽순환도로 건설 계획안을 보면 경부선은 현도→갈전동→이현동→효평→추동→주산동→신상동→부산을 잇는다. 또한 호남선은 현도→금탄동→달전리→금천리→용담리JC→반포송곡리→온천리→세동→계룡IC→광주 등이며, 이 노선은 대전당진고속도로를 이용해 경부선과 연결된다.

남부순환도로는 계룡IC→원정동→매노동→신대리(복수면)→정생동→금동→상서동→삼괴동JC→낭월동→세천동→신상동JC 등으로, 이 도로는 대전통영고속도로와 연결되는 구조로 계획됐다.

신규 외곽순환 고속도로 건설은 대상지역 대부분이 그린벨트 지역이어서 비용절감의 효과를 지니고 있다. 또한 상대적으로 소외받고 있는 외곽지역에 고속도로가 건설될 경우 지역간 불균형 발전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막대한 예산 및 사업 시기를 고려해 장기전인 플랜에 맞춰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순환도로 완성이 도시 경쟁력 = 도로계획 전문가들은 대전의 외곽순환도로 건설은 반드시 이뤄져야 할 과제라고 입을 모은다.

국내외에서 순환도로 건설은 큰 효과를 입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청주, 울산, 대구, 광주 등의 순환도로 건설이 모범사례로 손꼽힌다. 또한 해외에서는 캄보디아 프놈펜, 중국 베이징,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외곽순환도로망이 주목받고 있다.

김명수 한밭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대전시와 유사한 인구규모인 광주시의 경우 이미 1990년 대 초 14㎞ 연장의 제1순환도로가 개통됐고, 2007년에는 38㎞ 연장의 제2 외곽순환도로가 전면 개통 돼 큰 효과를 보고 있다"면서 "대전시의 외곽순환도로망 완성을 통해 도심지로 집중되는 교통량을 분산하고, 이를 통해 도심지의 교통혼잡을 완화에 기여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고속 외곽순환도로의 이용성 향상을 위해 대전시내 IC 이용객에 대해 요금 면제혜택을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건선 대전시개발위원회 부회장은 "현재 내부 순환도로는 비용이 과다하게 투입된 만큼 차량 흐름 개선이 떨어지고 교차로 신호등이 너무 많아 순환도로의 기능이 감소하는 등의 문제가 있다"면서 "기존 고속도로를 확장해 왕복 6차선 도심순환도로로 사용하게 되면 순환도로의 기능이 저비용 고효율의 최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시도 외곽순환도로에 대한 구상을 하고 있지만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 사업기간이 길게 소요되는 만큼 장기적인 계획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강대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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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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