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 추성산성서 한성 백제기때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직경 1m 깊이 70cm 규모의 원형 석축 우물. 사진=증평군 제공
증평 추성산성서 한성 백제기때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직경 1m 깊이 70cm 규모의 원형 석축 우물. 사진=증평군 제공
[증평]증평군 도안면에 위치한 증평 추성산성(사적527호)에서 한성 백제기인 4세기 때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석축 우물이 발견됐다.

산성 내에서 석축우물이 발굴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증평군은 문화재청(청장 나선화)국가지정문화재 보수정비사업 일환으로 증평군과 충청북도문화재연구원이 추성산성 정비사업을 추진하던 중 직경 1m 깊이 70cm의 원형 석축우물을 발견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이 우물은 인공적으로 쪼갠 할석재로 쌓아 만들었다.

우물바닥에는 백제 토기편이 나왔으며 바닥 목탄을 방사성 탄소 연대로 측정한 결과 4세기경 축조된 것으로 판명됐다.

특이한 점은 17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물이 샘솟아 나오고 있어 우물의 역할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이 우물은 출토 유물과 과학적 분석 결과를 토대로 4세기 대에 조성된 것으로 한성백제기 산성에서는 그 동안 조사된바가 없어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전했다.

홍성열 군수는 "추성산성은 증평군 유일의 국가지정문화재로 군민들의 자부심을 높이는 매우 중요한 유적"이라며 "이번에 조사된 석축우물은 군민이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추성산성은 한성 백제기 때 축조된 지방 최대 규모의 토축산성으로, 내성(內城)과 외성(外城)의 이중 구조로 돼 있다.

한성 백제기 때 성문과 수문의 발전 양상을 알 수 있고 국제 정세를 짐작할 수 있는 다양한 유물이 출토돼 2014년 1월 23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527호로 지정됐다. 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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