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나들이]

과잉 수사로 잘리고 낙향한 전직 형사 대호(이성민). 보안관을 자처하며 바다만큼 드넓은 오지랖으로 고향 `기장` 을 수호한다. 평화롭던 동네에 비치타운 건설을 위해 성공한 사업가 종진(조진웅)이 서울에서 내려온 그때, 인근 해운대에 마약이 돌기 시작한다. 종진의 모든 행보가 의심스러운 대호는 그를 마약사범으로 의심해 처남 덕만(김성균)을 조수로 `나 홀로 수사`에 나서지만 민심은 돈 많고 세련된 종진에게로 옮겨간 지 오래….

제목부터 한국에는 없는 `보안관` 영화는 평화로운 동네에 등장한 악당에 맞서 홀로 마을을 지키는 서부극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형사나 검사가 아닌 평범한 지역 주민인 아저씨이자 과학수사나 치밀함과는 한참 거리가 멀지만 정의감과 애향심에서는 따를 자가 없는 보안관은, 마을 사람 모두가 변화를 가져다 줄 구세주로 반기는 사업가를 동네 평화에 금이 가게 하는 악당이라고 의심한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굳세게 `박힌 돌`이었던 그는 `굴러온 돌`로 인해 자기 집 안방 같았던 고향에서 심하게 외롭고 억울해진다. 사업가가 마약사범이라는 의혹을 품은 직후부터 고향을 지키려는 그의 모든 시도는 따 당한 한풀이로 오해 받지만, 바다만큼 깊고 넓은 오지랖으로 무장한 그는 유일한 제 편인 처남 덕만을 조수 삼아, 현역 형사시절에도 없었던 근성과 끈기로 좌충우돌 수사를 전개한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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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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