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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투사 옥고·강제징용 현장마다 소리없는 구국의 외침

2017-05-02기사 편집 2017-05-02 17:4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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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은 살아있다] ⑬ 독립기념관

첨부사진1민족혼의 성지이자 겨레의 전당인 독립기념관은 국민 성금으로 건립됐다. 독립기념관 본관인 겨레의 집이 사진 가운데 보이고 있다. 사진=독립기념관 제공
어린이날은 소파 방정환과 인연이 깊다. 방정환은 1923년 어린이문화단체인 색동회 창립에 참여하면서 어린이운동을 본격 시작했다. 그는 어린이운동가에 앞서 독립운동가였다. 1919년 3·1 운동 때 '조선독립신문'을 비밀리에 출판해 배부했다가 일본경찰에 붙잡혀 고초를 겪었다. 독립기념관은 '2017년 5월의 독립운동가'로 방정환을 선정했다. 오는 30일까지 한달간 독립기념관 야외 특별기획전시장에서는 방정환 관련 사진 12점을 특별 전시한다. 민족혼의 성지이자 겨레의 전당인 독립기념관에서는 조국 광복을 위해 기꺼이 목숨까지 바쳤던 수많은 선열들의 희생을 후세에 전하는 전시가 일년 열 두 달 끊이지 않는다.

독립기념관은 일제의 수탈 등 우리 민족의 수난사와 자주독립국가를 향한 쉼 없는 여정을 오롯이 기록·전시하기 위한 국민들 마음이 모아졌다. 1982년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사건을 계기로 독립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가 구성됐다. 독립기념관 건립은 1982년 8월 28일 발표됐다. 경술국치 72년 하루 전날이었다. 기념관 건립에 국민 성금이 줄을 이어 500억 원이 모아졌다. 1986년 8월 15일 개관 예정이었지만 개관 10여 일을 앞두고 발생한 화재로 그 해 개관 못했다. 화재로 소실된 독립기념관 본관 겨레의 집을 재시공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1987년 8월 15일 개관했다. 올해는 독립기념관 개관 30주년의 뜻 깊은 해이다.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남화리에 위치한 독립기념관은 해발 520m 흑성산을 뒤로하고 남향으로 아늑하게 자리 잡았다. 풍수지리학에서 말하는 전형적인 배산임수형이다. 지금의 독립기념관 터를 조선시대 암행어사 박문수가 산소로 정했다가 꿈에 노인이 나타나 앞으로 나라에서 크게 쓰일 장소라고 말해 다른 곳으로 옮겼다는 이야기가 전해 온다. 어사 박문수의 묘소는 독립기념관과 6㎞ 정도 떨어진 천안시 북면 은지리에 있다.

독립기념관 전시관은 상설전시 6개 관과 체험전시 1관 등 총 7개 관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제4전시관 '겨레의 함성'은 전시내용과 시설을 새롭게 연출·보완하기 위해 2016년 12월 13일부터 임시 폐관 중이다. 제4전시관 오는 8월 14일 개관 예정이다.

제1전시관은 '겨레의 뿌리'는 우리 겨레의 무궁한 역사, 역사의 새벽, 우리 겨레의 첫 나라 고조선, 고대국가의 탄생, 동북아시아를 호령한 대제국 고구려, 철의, 나라 가야, 우아하고 세련된 문화를 꽃피운 백제, 삼국을 통일한 천년왕국 신라,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 해동성국 발해, 국제적인 문화국가 고려, 새로운 질설로 세상을 연 조선, 고구려의 대외항쟁, 고려의 대외항쟁, 조선의 대외항쟁, 불굴의 의지, 민족정기 바로세우기로 전시가 구성됐다.

#제1전시관은 관람 모형이 다양하다. 중국 지린성에 있는 5세기 고구려의 고분으로 무용총이 재현돼 있다. 무용총의 실물크기로 재현된 모형은 무용총 내부의 천장별자리를 비롯해 수렵도·가무배송도·묘주접객도 등 벽화가 그려져 있어 고구려인의 생활을 상상할 수 있다. 자격루 모형도 보인다. 자격루는 1434년 장영실이 정해진 시간에 종과 징, 북이 저절로 울리도록 만든 물시계다. 왜군의 침략으로 일어난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조선의 철갑 전투함 거북선도 축소한 모형에 전쟁 상황을 재현해 전시하고 있다.

#제2관 '겨레의 시련'은 변화의 흐름과 고난의 역사, 그리고 근대의 형성과정을 보여준다. 외세의 침략과 개혁의 불씨, 새로운 변화의 물결, 새로운 시대를 위한 개혁의지를 목격할 수 있다. 을사늑약과 경술국치, 일제의 민족문화 말살 통치의 상황이 생생하게 재연돼 있다. 또 일제에 의한 '일본군 위안부'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안중근 의사의 외침은 국혼을 일깨운다. 개화기 전차 모형도 눈에 띈다. 미국인 콜브란이 설립한 한성전기회사는 1898년 동대문발전소를 건설하면서 서대문과 청량리를 가로지르는 단선 전차 부설공사에 착수해 1899년 5월 전차를 개통했다. 개통식날 서울 종로 거리에는 수만 명의 군중이 몰려나와 청량리에서 새문안까지 운행하는 데에 무려 1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1907년 서울에서 개업한, 한국사람이 세운 최초의 사진관인 천연당 사진관 재현모형도 2전시관에서 만날 수 있다. 또 일제가 1905년 11월 17일 경운궁 중명전에서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강탈하고자 강제로 체결한 을사늑약 당시의 모습이 모형으로 연출돼 있다. 일제는 1944년 징병제를 실시해 불과 1년여 동안 20여만 명의 한국인 청장년들이 침략전쟁의 총알받이로 징집됐다. 이밖에도 한국 청장년 강제 징용 장면과 일제강점기 독립투사를 연행하고 탄압한 형무소를 보여준다. 일제가 자행했던 주요 고문장면 연출모형은 독립운동가들이 겪었을 고통과 일제의 참혹함을 또렷하게 보여준다.

#제3관 '나라지키기'는 역사를 기억하는 길, 주권수호를 위한 의병전쟁의 여정, 독립운동의 서막, 민중의 소리, 국권회복 움직임 속의 의병, 독립군을 향하여, 대한국인 안중근, 국권 회복을 위한 의열투쟁, 자결로 지킨 주권, 주권수호를 위한 실력양성, 항일비밀결사 신민회를 소개한다. 전시관 입구는 커다란 소리통에 국권회복을 목표로 투쟁했던 의병장·무명 의병·민족운동·실업가 등 4개의 인물 모형을 설치하고 관람객이 인물 모형과 악수를 하면 영상을 통해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체험공간으로 꾸며졌다.

#제5관 '나라되찾기'는 국내외 대일항전에 나선 숱한 역사와 이야기를 조명하고 있다. 조국 독립을 위해 만주와 연해주의 산간 오지에서 일본군과 싸우다 희생된 독립군들의 투쟁정신과 그들의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을 기리기 위해 무명의 독립군들이 투쟁하는 모습을 재현한 '무명 독립군상'은 오늘의 대한민국이 어떤 분들의 피땀 속에 존재하는지를 웅변하고 있다. 1932년 4월 29일 중국 상하이 홍커우공원에서 거행된 일제의 상하이사변과 천장절 기념행사식장에 폭탄을 던져 일제의 대륙침략 수뇌부를 처단한 윤봉길 의사의 의거도 모형으로 재현돼 있다.

#제6관 '새나라세우기'는 돔 상징물을 설치해 불꽃영상과 대표적인 저항시를 전시한 공간이 눈길을 끈다. 대표적인 저항시인 이육사의 '광야', 심훈의 '그날이 오면' 등의 저항시가 돔 안에서 배경음악과 함께 그래픽 영상으로 흘러내리며 경건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360도 관람 가능한 '꺼지지 않는 불꽃' 영상을 연출해 우리 민족의 저항의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1919년 3·1 운동 이후 설립된 우리 민족 최초의 민주공화제 정부이자, 독립운동의 최고 중추기구인 대한민국임시정부 주요 요인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요인 밀랍모형'은 제6관의 대표적인 전시물이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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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2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 자리한 불굴의 한국인상 모습. 사진=독립기념관 제공
첨부사진3독립기념관 제1전시실에 전시된 거북선 재현 모형. 사진=독립기념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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