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가 2% 내외의 비교적 높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1.9%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5%를 밑돌다 지난 1월 2%대로 올라선 뒤 2월 1.9%, 3월 2.2% 등 2%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4월엔 지난해 저유가에 따른 기저효과로 석유류 물가가 11.7%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를 0.48% 포인트 끌어올렸다.

석유류 상승 영향으로 공업제품 물가는 1.5%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4.5% 상승하면서 전달(5.8%)보다 상승 폭이 축소됐다.

농축수산물 중에선 축산물이 8.7% 상승했지만, 채소류는 봄 채소 출하가 늘면서 6.0% 하락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3%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1.5% 상승했다. 이는 2014년 12월 1.4%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생활물가지수는 2.5% 상승하면서 석 달째 2%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소비자들이 자주 사는 쌀·두부 등 식료품과 생필품·공공요금 등으로 구성된 생활물가 상승률이 높으면 체감 물가가 실제 지표보다 더 높을 수 있다.

신선식품지수는 4.7% 상승했다. 지난해 8월 1.1%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선과실(16.2%), 신선어개(5.6%)는 상승했지만 신선채소가 6.1% 하락하면서 전체적인 상승폭을 줄이는 역할을 했다.

품목별로 보면 달걀이 수요 증가로 52.3% 상승했고 오징어는 금어기로 공급이 줄면서 46.8% 뛰어올랐다.

반면 배추(-36.6%), 쌀(-13.7%), 브로콜리(-42.0%) 등 농산물 가격은 줄줄이 하락했다.

전세는 3.1% 증가하면서 지난해 7월(3.1%)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휘발유(9.5), 자동차용 LPG(17.7%), 경유(14.1%) 등 에너지 물가도 껑충 뛰어올랐다.

정부는 최근 유가 조정 움직임이나 농산물 수급 여건 개선으로 볼 때 소비자물가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달걀이 조류인플루엔자(AI) 살처분으로 공급은 줄어든 반면 급식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가 다시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농축수산물, 석유류 등 주요 물가 변동 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품목별 수급·가격 안정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는 한편 물가상승압력이 확산하지 않도록 담합·편승 인상이나 시장교란 행위를 엄정 대응해나갈 계획이다. 곽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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