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대선이 종반전으로 흐르는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충청권 표심을 잡기 위해 막판 승부수를 띄울지 관건이다.

역대 대선에서 충청 표심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고 안 후보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충청 표심이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2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대선일이 다가오면서 충청 표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영남과 호남지역의 경우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가 확고해 각종 선거에서 중심을 잡아왔던 충청권 표심이 이번 대선의 최종 승자를 결정하는 캐스팅보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는 안 후보 입장에선 더욱 충청 표심이 간절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하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안 후보를 지지했던 충청 유권자들의 이탈이 명확히 나타난다.

대전일보를 비롯한 전국 유력 지방신문들로 구성된 한국지방신문협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2일 발표한 여론조사(4월 30일부터 5월 1일 조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와 한국갤럽 자체 여론조사(4월 25-27일 조사, 중앙여심위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안 후보의 충청지역 지지율이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갤럽의 4주차 여론조사 당시 안 후보의 충청권 지지율은 30%였다. 하지만 지난 2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21.5%로 9%포인트 가량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슷한 시기인 지난달 28-29일 조사된 여론조사(TV조선이 여론조사기관 메트릭스코퍼레이션 의뢰, 중앙여심위 홈페이지 참조)에서도 안 후보의 충청권 지지율은 23.2%에 그쳤다. 충청권의 표심이 안 후보를 이탈하면서 전국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국민의당측은 일부 이탈은 있을 수 있지만 안 후보의 지지층 대부분이 중도성향 유권자라는 점에서 지지의사를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충청지역 유권자들의 특성 역시 적극적인 의사표시를 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며 반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국민의당 대전시당 관계자는 "충청지지자들은 결정적인 순간에 투표장에 참여해 투표로 증명한다"면서 "지난 20대 총선에서도 마지막 여론조사보다 15% 가량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저력이 있는 만큼 대선 역시 속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민의당의 첫발을 대전에서 내딛고 대선 후보 선출 역시 대전과 충청권에서 결정 지은 만큼 마지막 대통령 당선의 종지부도 충청지역 유권자들과 국민이 이뤄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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