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다 못해 무더워지는 날씨를 즐기려는 나들이객이 많아지고, 농촌은 농사준비로 바빠지면서 농기계들의 도로운행이 잦다. 이 때문에 갓길 보행·무단횡단으로 인한 노인 교통사고 발생이 증가하는 실정이다.

농촌지역은 도로여건과 교통시설이 도시에 비해 열악하고 운전자와 보행자의 교통법규 준수의식 미흡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매년 수많은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귀중한 생명과 재산 피해가 야기되고 있는데, 특히 노인들의 교통사고가 해마다 늘어 사회적 예방대책이 절실히 필요할 때이다.

경찰청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올해 운전자와 보행자를 포함한 만 65세 이상 고령층 교통사고가 3만9500건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10년 전인 지난 2007년 2만1134건 대비 86.9%나 증가한 수치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가 꾸준한 감소세를 나타내는 것과 반대로 고령 사망자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고령층의 경우 청장년층에 비해 시각과 청각 등 인지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운전 중 위기상황 대처가 어려워 사고가 날 가능성이 클 수밖에 없고, 운전 중 사고뿐만 아니라 보행 중 교통사고에서도 고령자는 취약하다.

무단횡단·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 등 교통질서 전반에 대한 전체 국민의식은 과거에 비해 많이 개선되었다고 볼 수 있지만 교통사고에 있어 상대적 약자인 고령층에 대한 주의와 관심은 꾸준하게 요구된다.

가정에서도 노인들의 야간외출을 가급적 자제시키고 부득이하게 외출할 때는 흰색 계통의 밝은 옷 착용, 갓길 통행, 횡단보도 이용, 무단횡단 금지 등 제반 교통법규를 반드시 준수하도록 지속적인 당부와 관심이 필요하다.

교통 취약계층인 노인들이 안전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교통시설 보완은 물론 운전면허제도 개선과 같은 국가 차원의 노력과 더불어, 모든 도로 이용자들의 교통질서에 대한 인식 제고와 교통사고 예방에 대한 관심이 절실하다. 지부경 충남 서산경찰서 근흥파출소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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