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석 대전시선관위 관리과장
최경석 대전시선관위 관리과장
이제 대통령선거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유권자는 마지막으로 최적의 후보자를 선택해 한 표를 행사하는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럼 후보자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바람직한 판단 기준은 무엇일까? 우선 후보자 선택기준을 살펴보면, 후보자의 인품·자질·능력을 비롯한 개인적인 특성과 혈족·연고지역·출신학교 등 정서적인 요인이 있고, 후보자의 정견이나 소속정당의 정책 등 정치적인 요인도 있다.

이런 많은 선택 기준 중에서 선거를 통해 우리의 미래를 선택한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그래도 대통령은 정치적인 요인이 선택기준으로 크게 작용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그동안 선거를 살펴보면 그렇지 않은 면이 많았다.

왜 선거에서 핵심이 되어야 할 정책이 외면을 받는 걸까? 무엇보다 선거는 인간의 기본적인 속성과 그 사회의 문화적인 영향에 의한 행동패턴을 반영하며, 정당과 후보자는 이런 면을 감안해 선거 전략을 수립하고 선거운동을 하기 때문이다.

정책선거를 가로막고 있는 대표적인 선거의 속성으로는 첫째로 선거의 비합리성과 정서를 들 수 있다. 선거에서 유권자가 후보자를 선택할 때, 이성적이고 계산적인 합리성보다 먼저 감성적이고 정서적인 요인이 작동한다는 점이다.

선거에서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정책이 승리하지 못하고, 매번 지역감정·세대갈등의 벽에 막히고, 동정·이미지에 빠져 정책선거가 빛을 내지 못하고 감정의 지배를 받는 선거가 되는 이유다.

둘째는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들 수 있다. 인간은 똑같은 조건에서 긍정과 부정의 정보 가운데 부정의 정보에 더 쉽게 반응한다. 이는 원시시대부터 축적되어 있는 유권자의 생존본능 때문이라고 한다. 원시상태에서 살아 남기 위해 약간의 부정적인 기운이나 움직임만 있어도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내재화 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인간의 특성을 극대화 한 선거 전략이, 유권자에게 불안을 조성하고 공포와 협박을 통해 부정적인 상황을 주입하는 네거티브 선거운동이다. 이런 네거티브에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정책은 힘을 잃는다.

셋째는 확증편향을 들 수 있다. 확증편향은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를 받아 들여 인식을 강화하고, 다른 정보나 증거들은 무시하는 현상을 말한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게 되는 축적된 지식과 사실을 바탕으로 자신이 믿는 것이 정확하다고 스스로 확신하는 행위를 말한다.

확증편향은 상당히 강력하고 침투력이 좋기 때문에 정책의 가치보다는 후보자에 대한 선호에 따라 정책의 선호가 결정되는 면이 있기 때문에 후보자의 이미지 관리가 정책개발보다 우선순위가 되는 이유가 된다.

이렇게 선거에서 정책선거를 방해하는 요인을 조목조목 따져보는 까닭은 유권자 입장에서 이런 것을 의식하고 있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정당과 후보자의 선거 전략에 따라 감정에 좌우되고, 네거티브 선거운동에 반응하며, 확증편향에 사로잡혀 정책에 의한 선택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만큼은 이런 치명적인 오류를 경계해 후보자의 정책으로 선택기준을 삼자. 또한 정당과 후보자의 정책을 선거공보·후보자정책토론회·언론·인터넷에서 찾아서 허위·과장 등 헛공약을 걸러내고 참공약만으로 비교해 평가하고, 지불해야 할 비용을 꼼꼼히 따져보자. 그런 후에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 5년의 미래를 맡겨도 든든한 최적의 후보자를 선택하자. 최경석 대전시선거관리위원회 관리과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