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분석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양강 체제를 구축했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하락세와 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상승세가 맞물리면서 1강 2중 2약 구도로의 변화가 확연히 나타났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선전도 눈에 띈다.

우선 문 후보는 전체적으로 고른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강원(29.5%)과 대구·경북(23.9%)에서만 20%대 지지율을 기록한 반면 나머지 전 지역에서 30% 후반대 이상의 지지를 얻어냈다. 특히 광주·전라지역에선 45.6%로 안철수 후보(28.3%)보다 배 가까이 지지율 격차를 벌렸다. 연령별로도 30대와 40대에서 각각 54.2%, 51.2%를 기록했으며 29세 이하와 50대에서도 38.5%, 33.5%를 차지했다. 60대 이상에서만 17.2%로 저조했을 뿐이다.

반면 안 후보와 홍 후보의 지지율 변화는 진폭이 컸다. 안 후보의 경우 연령별로는 29세 이하 13.5%, 30대 11.9%, 40대 18%로 저조한 반면 50대 24.3%, 60세 이상 24.9%로 전체 평균을 상회했다. 이 같은 추세는 보수성향인 홍 후보도 마찬가지다. 특히 홍 후보는 29세 이하와 30대, 40대에서 모두 한 자릿수 지지율에 그쳤지만, 60대 이상에선 31.7%로 전폭적 지지를 얻어내는 등 극명하게 엇갈렸다.

지역적으로도 홍 후보는 텃밭인 대구·경북에서 30%로 가장 높았던 반면, 광주·전라에선 1.9%에 그쳤다.

이념 성향별로는 안 후보가 중도층에서 25%, 보수층에서 23.6%를 차지했으며 홍 후보는 보수층에서 36.9%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한국갤럽 허진재 이사는 "각 당 경선 직후부터 안 후보를 지지하던 보수층의 변화가 극명하게 나타났다. 한 때 보수층의 40%가 안 후보를 지지했던 것과는 확실히 달라진 것이며, 중도와 진보 진영에서도 홍 후보나 심 후보 쪽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 후보는 청장년층의 지지에 힘입어 선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9세 이하에서 13.3%, 30대 12%, 40대 10.4%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으며, 직업별로는 학생층에서 16.8%로 자신의 평균 지지율보다 배 이상 높았다. 지지정당별로는 정의당에서 41.7%로 압도적 지지를 받았으며, 민주당과 바른정당 지지층에서도 각각 5.2%, 7.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한국갤럽 허 이사는 "TV토론을 통해 호평을 받은 심 후보와 확실한 색깔을 드러내 보수지지층 결집을 시도했던 홍 후보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결과였다"며 "하지만 전통적인 부동층 이외에도 지지후보를 바꿀 수도 있다는 가변 지지층이 적지 않아 남은 기간 동안 선전여부에 따라 얼마든지 표심이 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여론조사개요

대전일보 등 한국지방신문협회 소속 8개 언론사가 선거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진행한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3077명을 대상으로 4월 30일부터 5월 1일까지 무선전화면접조사(RDD, 75%), 유선전화면접조사(RDD, 25%) 방식으로 진행됐다. 피조사자 선정방법은 유무선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했으며 응답률은 28.0%(총 통화 1만 979명 중 3077명 응답)이다. 산출방법은 2017년 3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을 통해 성별과 연령, 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으며 셀가중 적용방법을 택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8%포인트이며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