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영향] 시청자 호평 심상정 지지자 유입 최다

TV토론이 지지율 변화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는 과거와 달리 스탠딩 토론을 포함해 원고 없이 후보 상호 간 즉문즉답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후보별 변별력이 커졌고, 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상승세를 견인한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우선 TV토론을 누가 잘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정의당 심상정 후보를 꼽은 응답자가 34.8%로 가장 높았다. 이어 민주당 문재인 후보 14.4%, 한국당 홍준표 후보 13.3%,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12.7%로 집계됐다. 안철수 후보는 4.4%로 가장 낮았다.

TV토론에 대한 반응은 곧바로 지지율 변화로 이어졌다. TV토론을 지켜본 뒤 심 후보로 지지후보를 변경했다는 응답자가 19.6%로 가장 높았으며, 유 후보로 바꿨다는 응답이 17.6%, 홍 후보로 바꿨다는 응답은 12.4%로 집계됐다. TV토론을 통해 상승세에 가속을 붙여 역전을 노렸던 안 후보로 유입된 지지층은 4.7%에 그쳤다. 문 후보의 경우 지지후보 변경 응답이 1.5%에 불과했지만, 이는 토론에 대한 평가 때문이라기보다 호불호가 분명한 지지층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TV토론 이후 각 정당별로 유입된 지지층 규모에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졌다. 토론을 본 뒤 민주당이나 국민의당으로 지지를 옮겼다는 응답자는 각각 4.3%, 4.4%에 머문 반면 바른정당과 한국당으로 유입된 지지층은 각각 12.7%, 11.7%로 3배 가까이 높았다. 정의당으로 변경했다는 응답자는 7.3%다.

권역별로는 강원과 TK(대구·경북) 지역에서 지지후보를 바꿨다는 응답이 각각 12.7%·11.4%로 높았으나, 광주·전라권은 2.1%로 지지율 변화가 미미했다. 충청은 6.2%로 전국평균 7.2%보다 다소 낮았다. 이념성향별로는 보수진영이 9.3%로 진보진영 6.2%에 비해 지지율 변화 폭이 컸다.

이번 여론조사를 담당한 한국갤럽의 장윤진 선임연구원은 "과거 대선에 비해 TV토론으로 인한 후보 간 변별력이 커졌고, 지지율 변화로도 이어졌다"며 "특히 토론을 가장 잘했다는 응답이 높았던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선전이 두드러졌고, 한국당 홍 후보의 상승세와 국민의당 안 후보의 하락세에 적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평가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여론조사개요

대전일보 등 한국지방신문협회 소속 8개 언론사가 선거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진행한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3077명을 대상으로 4월 30일부터 5월 1일까지 무선전화면접조사(RDD, 75%), 유선전화면접조사(RDD, 25%) 방식으로 진행됐다. 피조사자 선정방법은 유무선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했으며 응답률은 28.0%(총 통화 1만 979명 중 3077명 응답)이다. 산출방법은 2017년 3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을 통해 성별과 연령, 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으며 셀가중 적용방법을 택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8%포인트이며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