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임당과 허난설헌과 더불어 조선시대 3대 여류시인으로 꼽히는 운초 김부용(雲楚 金芙蓉)의 추모문학제<사진>가 29일 광덕산 운초묘역에서 열렸다.

한국문인협회 천안지부(지부장 조유정)는 주관하고 충청남도와 천안문화재단이 후원한 추모제에는 현남주 천안예총 회장과 한주희 천안문학후원회장 등 천안지역 문인 등 70여 명이 참여해 추모제례와 운초 문학강연이 펼쳐졌다. 또 참가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운초 시극과 경서도, 창악회의 재담소리 등 다채로운 추모공연이 열렸다.

운초 추모제는 1974년 6월 30일 `잡초만 무성한 부용의 묘`라는 한 일간지의 보도에 운초의 무덤이 천안 광덕산 연천의 무덤 근처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부터 40여 년 이어지고 있다.

운초 김부용은 평북 성천 출신으로 19세에 평양감사였던 77세의 연천 김이양을 만난 후 초당마마로 불리며 시와 거문고로 여생을 보냈다. 연천은 15년 동안 운초와 함께 노후를 지내다 91세로 세상을 뜨고 운초는 50세 내외의 일기를 기록한 것으로 추측된다. 그의 유언에 따라 천안 광덕산 연천 묘 근처에 묻혔다.

운초는 이별의 아픔을 견디며 수많은 시를 남겼는데, 애틋한 마음이 담긴 주옥같은 시들은 `오강루문집` 등을 통해 350여 수가 전해지고 있으나 일반인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대표작인 `상사곡`도 김이양 대감을 사랑하는 애틋한 정을 담고 있다. 이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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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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