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지역 A중학교에서 선후배간 강압적인 금품상납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서천지역 한 학부모에 따르면 "최근 선후배 사이에 돈을 갈취하는 행위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우리 아이가 보복을 당할 수 있어 말하기도 조심스럽다"고 입을 뗐다.

이 학부모는 이어 "B고등학교 선배가 A중학교 3학년 후배들에게 돈을 모아 올 것을 명령하자, 3학년 학생들이 2학년 후배들을 통해 돈을 모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아들 또한 금품갈취를 강요당했다"고 밝혔다.

학부모는 그러면서 "학기 초 아들이 용돈을 요구해 사용 용도를 묻자 대답을 회피해 재차 물어봤더니 형들이 돈을 요구한 사실을 털어놨다"며 "형들에게 돈을 주면 또 요구할 것 같아 절대로 주지 말라고 아들을 타일렀다"고 말했다.

또다른 피해학생 학부모는 "얼마 전 아들이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서 이유를 묻자 형들이 자전거를 빌려올 것을 강요해 심각하게 고민한적 있다고 말했다"며 "학교에 알리고 싶어도 또다른 보복성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하지만 대책을 마련해야 할 학교와 서천교육지원청 등 교육기관은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천교육지원청의 한 간부는 "선후배간 금품요구 사건에 대해 해당 학교들로부터 보고를 전혀 받은 바 없다"며 "조만간 실태조사 등을 실시하여 발본 색원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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