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충북소방본부와 충북지방경찰청이 전국 최초로 `긴급차량 우선 교통신호시스템`을 지난 한 달 동안 시범운영한 결과 화재 평균출동시간이 3분 50초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소방본본부 등에 따르면 이번 시범운영은 지난달 1일부터 30일까지 평일 주간시간대(오전 7시-오후 8시) 청주권 화재·구급상황 발생 시 충북지방경찰청 교통정보센터에서 소방차 등 긴급차량이 신속히 현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출동 경로에 있는 교차로 신호등을 녹색등화로 열어주어 골든타임을 확보하도록 했다.

운영기간동안 산불, 주택화재 등 16건, 심정지 등 구급 11건의 긴급출동 상황에서 출동 방향의 교통신호가 연동되도록 운영해 평소보다 화재는 3분 50초, 구급은 3분 30초 평균 출동시간이 단축돼 시민의 생명과 재산 피해를 줄이는데 도움이 됐다.

긴급출동 차량의 교통사고도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5건(83.3%↓)이나 줄어 교통사고로 인한 피해액도 419만 원(92.5%↓) 감소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거뒀다.

사업계획 초기에 교통신호 제어로 인해 차량정체가 발생해 교통불편 민원신고가 많을 것으로 우려됐지만 운영 기간 동안 단 4건만 접수돼 성숙한 시민의식을 확인했다.

충북소방본부와 충북지방경찰청에서는 5월 한 달간 시범운영 시간을 공휴일 및 야간까지 확대해 시민 불편이나 예상되는 문제점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시범운영이 끝나는 6-7월에는 신규 시스템 도입의 효과성을 검증하고 시민 여론을 수렴하는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긴급차량 출동 노선의 교통신호를 제어하게 되면 차량정체가 다소 발생할 수 있지만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함께 지킨다는 마음으로 양해와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김대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대호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