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오른쪽) 충남도지사가 26일 오후 충남도청 도지사 접견실에서 `깜짝 면담`을 요청한 태안 화동초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
안희정(오른쪽) 충남도지사가 26일 오후 충남도청 도지사 접견실에서 `깜짝 면담`을 요청한 태안 화동초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태안 화동초 학생들의 `깜짝 면담 요청`을 받아들이고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27일 충남도에 따르면 안 지사는 지난 17일 `국어 과제를 위해 안 지사와의 면담을 원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한 통 받았다.

`당돌한` 메일을 보낸 주인공은 태안 화동초 6학년 1반 이주은 양.

이 양은 6학년 국어 과목의 한 단원인 `면담` 수업 중 과제를 받고 안 지사와 만날 것을 요청했다.

이 양은 이메일에 "우리 모둠의 숙제가 `면담하기`인데 안 지사를 면담하고 싶다. 바쁘신 건 알지만 이번 주 안으로 해주셨으면 한다"며 `데드라인`까지 설정했다.

각종 현안으로 일정이 빠듯한 상황이었지만, 안 지사는 이 양의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이 양과 함께 과제를 하던 전혜성·윤소연·이윤하 학생은 지도교사 없이 도지사 접견실에 도착해 26일 오후 4시 30분부터 35분 간 안 지사와 면담을 가졌다.

"도지사라는 직업에 대해 알고 싶었다"며 면담 요청 배경을 설명한 학생들은 "발표자료 제작을 위해 녹음, 동영상 및 사진 촬영을 하겠다"며 안 지사의 동의를 먼저 구했다.

이후 학생들은 안 지사에게 도지사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이유, 정치인의 꿈을 갖게 된 시기, 도지사에 당선됐을 때 기분, 아쉬운 점과 앞으로의 계획 등 10여개의 날카로운 질문을 쉴 새 없이 던졌다.

안 지사는 "아주 젊었을 때에는 사회운동가가 되려 했는데, 정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정치인으로 살기 시작했다"며 "그러던 중 도지사 도전 기회가 생겼다"고 도지사의 길을 걷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3농혁신과 양성평등, 인권 행정 등을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꼽았다.

안 지사는 "농어민과 함께 울고 웃었고, 어린이와 노인, 여성과 청년 모두가 인권을 존중받고 평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대화를 마친 안 지사는 자신의 사인이 담긴 저서를 학생들에게 선물하고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도 관계자는 "안 지사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대답하려고 했다"며 "매우 바쁜 상황이지만 학생들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 같다"고 말했다.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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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왼쪽) 충남도지사가 26일 오후 충남도청 도지사 접견실에서 `깜짝 면담`을 요청한 태안 화동초 학생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
안희정(왼쪽) 충남도지사가 26일 오후 충남도청 도지사 접견실에서 `깜짝 면담`을 요청한 태안 화동초 학생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

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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