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로 만든 수제맥주가 맛과 향에서 뛰어나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농촌진흥청은 국산 쌀가루와 맥아(엿기름)를 섞어 제조한 쌀맥주를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시음평가와 설문조사 결과 맛과 향, 종합기호도 측면에서 선호도가 높다고 27일 밝혔다.

시음평가는 국립식량과학원에서 개발한 `한가루 쌀 품종을 이용한 쌀맥주 제조방법`과 수제맥주 제조업체의 오랜 기술을 결합해 만든 제품이다.

`한가루`는 쌀알이 부드러운 연질미로 일반 쌀에 비해 전분입자가 둥글고 조직이 치밀하지 않기 때문에 당화될 때 전분이 뭉치지 않고 발효가 잘되는 쌀 품종이다.

맥주 선택기준으로는 맛(76%), 향(15%), 가격(5%), 브랜드(3%), 기타(1%) 순으로 응답해 맥주선택에 있어 맛이 가장 중요함을 알 수 있었다.

이에 따라 맛에 대한 맥주 시음 평가 결과 쌀맥주는 맥아로 만든 수제맥주와 시판되는 맥주보다 근소한 차이를 보였지만 가장 높은 선호도(4.77)를 보였다. 수제 맥주 4.53, 라거맥주는 4.23을 기록했다.

시판되고 있는 라거맥주와 색과 향에서 차이가 있다는 응답은 각각 81%, 75%로 나타나 쌀맥주의 품질 차별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쌀맥주가 시판될 경우 응답자의 72%가 `구매의향 있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부드러운 목넘김(37%), 쌀맥주의 신기함(33%), 향이 좋음(21%) 순으로 드러났다.

아직까지 쌀맥주가 대중화되지는 않았지만 일부 수제맥주 전문점에서 국내산 쌀로 만든 쌀맥주가 판매되고 있다. 쌀맥주 특유의 깔끔한 맛에 소비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농촌진흥청은 쌀맥주 실용화를 위해 산업체에 기술이전을 준비 중이며 다양한 쌀맥주 가공제품 개발과 맥주원료 국산화를 위해 산업체와 협력연구를 수행중이다.

농촌진흥청 김선림 수확후이용과장은 "국산 쌀로 향과 목넘김을 개선한 쌀맥주를 만들 경우 시판되고 있는 맥주와 맛과 품질 면에서 차별화가 가능해 쌀 소비촉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이어 "농촌진흥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밀가루 대체 쌀가루산업 활성화 톱 5 프로젝트와 연계해 소비자 맞춤형 쌀맥주 제품의 다양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곽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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