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지역 아동학대 피해학생 발견율이 10년 전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과 충남, 충북의 아동학대 건수가 많게는 3배 가량 증가해 문제의 심각성을 높이고 있는 반면, 2012년 출범한 세종은 아동학대 건수가 되레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충청지방통계청이 26일 발표한 `최근 10년간 충청지역 어린이통계`에 따르면 2015년 충청권 17세 이하 아동학대사례는 1603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아동 인구 1000명당 피해아동 발견율은 1.63건으로 2006년 0.56건보다 1.07건 증가했다.

충청 아동학대 피해아동 1000명당 발견율(1.63건)은 전국(1.32건) 대비 0.31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저출산 기조로 아이들이 감소추세에 접어든 반면 아동학대 건수는 해마다 늘고 있다는 점은 문제의 심각성을 여실히 대변한다.

충청지역 연도별 아동학대 건수는 2006년 630건, 2007년 637건, 2008년 691건, 2009년 830건, 2010년 756건 2011년 887건, 2012년 928건, 2013년 969건, 2014년 1238건, 2015년 1603건 등 해마다 늘고 있다. 반면 17세 이하 아동은 2006년 112만 6626명에서 2015년 98만 2626명으로 급감했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은 2015년 330건의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했고, 세종은 2015년 14건이 발생했다. 세종지역 아동 1000명 당 피해아동 발견율은 0.34건으로 2012년 0.47건보다 0.13건 감소했다. 충남은 615건이 발생해 인구 1000명 당 피해아동 발견율이 1.65건으로 2006년 0.47건보다 1.18건 늘었다. 충남지역 아동학대 피해아동 1000명 당 발견율(1.65건)은 전국(1.32건)보다 0.33건 많은 수준이다. 충북 역시 아동학대 피해아동 1000명당 발견율은 2006년 0.67건에서 2015년 2.32건으로 1.65건 늘어난 상황이다.

지역 안팎에서는 아동학대 사례는 이번에 집계된 통계건수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정부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복지기관 관계자는 "통계는 아동학대로 판정된 사례를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실제로 발생하는 아동학대 사례는 더 많을 것"이라며 "충청권 아동학대 사례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어른들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정부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호창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호창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