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보도지침'

연극 보도지침
연극 보도지침
영화와 TV 드라마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다 최근 뜸했던 연기파 배우 봉태규가 연극으로 대전 무대에 선다.

봉태규가 신문사 열혈 사회부 기자로 분해 7년만에 연극 무대에 서는 작품 타이틀은 보도지침.대전예술의전당은 5월 19일과 20일 대전예당 앙상블홀에서 초대·기획공연으로 연극 보도지침을 무대에 올린다.

제5공화국 시절인 1986년 당시 김주언 한국일보 기자가 월간지 `말`에 보도지침을 폭로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재구성 된 이 연극에서, 봉태규는 보도지침을 폭로한 기자 김주혁 역을 맡는다. 봉태규는 언론의 입을 막으려는 정부의 지침을 폭로하는 열혈기자 역을 맡아 인물의 감정 폭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자연스러운 연기로 관객의 몰입도를 높인다. 이미 서울 대학로 공연은 관객들의 높은 호응도를 끌어내고 있다. 김주혁 기자 역에는 봉태규와 배우 이형훈이 더블캐스팅 됐다.

연극 보도지침은 30년 전 사건의 판결과정을 재구성했다. 보도지침 폭로사건의 실제인물 김주언 기자·한승헌 변호사·김종배 기자는 연극을 통해 김주혁 기자·황승욱 변호사·김정배 월간 독백 편집장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여기에 이들과 맞서는 최돈결 검사가 가세, 연극 속 네 사람은 대학시절 연극 동아리에서 만나 뜨거웠던 청춘 시절을 함께 한 친구들로 설정됐다.

월간 독백의 발행인 김정배 역에는 고상호·박정원·기세중이 더블캐스팅 돼 열연을 할 예정이다. 이들을 변호하는 변호사 승욱 역에 박정표와 박유덕이, 이들과 맞서는 검사 돈결 역에 남윤호·안재영이 각각 캐스팅 됐다. 여기에 이들의 은사이자 재판의 판사인 원달 역에 서현철과 윤상화가 번갈아 나온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남자 역에는 김대곤과 최연동, 여자 역에는 정인지와 이화정이 캐스팅됐다.

연출은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연출상에 빛나는 젊은 연출가 오세혁이 맡았다. 그의 세련된 연출에 패기 넘치는 젊은 배우들과 오랜 시간 무대를 지켜온 실력파 연극배우들의 조화가 더해져 올해 상반기 연극계 최고의 앙상블을 보여준다.

연극 보도지침의 시작은 31년 전 사건 그대로, 어느 날부터인가 `이 단어는 꼭 써라, 저 사진은 절대 쓰지 마라`라는 내용의 팩시밀리가 어디서부터인가 날아오는 것부터 시작된다. 서른둘의 기자는 아무도 거스르지 않는 이 지침을 보란 듯이 거스르고, 세상에 공개한다. 그 날 이후 모든 것이 바뀐다. 그 누구보다 뜨거운 대학시절을 함께 보내고 각자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던 네 명의 친구는 이 보도지침 사건으로 인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첨예하게 대립하게 된다.

이 사건을 폭로한 언론인들은 국가보안법 및 국가모독죄 위반으로 구속됐고 9년 후인 1995년 대법원의 무죄판결을 받았다. 한편 폭로사건이 있었던 1986년 당시, 보도지침을 폭로한 이 사건은 보도지침에 의해 보도되지 않았다.

5월 19일 오후 7시 30분 및 5월 20일 오후 3시와 7시 세 차례 공연된다. R석 5만 원, S석 3만 원, A석 2만 원. 14세 이상 입장 가능하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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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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