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난 1997년 4월 개항한 청주공항이 20년만에 중부권 거점 공항으로 우뚝섰다.

개항 첫해 37만명에 불과했던 여객수송 인원은 지난해 273만명으로, 7.4배나 급증하는 등 눈부시게 성장했다.

청주국제공항이 오는 27일 청주공항 1층 중앙홀에서 개항 20주년 기념식을 연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청주공항이 급성장해 중부권 거점공항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한 인사들에게 표창과 감사패를 수여하고 지난 5일 처음 취항한 청주-러시아 노선 취항 기념식도 함께 열린다.

청주공항에서는 오는 12월까지 매주 수요일 하바로프스크, 매주 토요일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야큐티아항공의 항공기(101석 규모)가 이륙한다.

청주와 러시아를 잇는 하늘길이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청주공항은 한때 민영화 추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스타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의 성장과 함께 24시간 운영 공항 지정, 120시간 무비자 환승 공항 지정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전국 15개 공항 중 여객 실적 순위 5번째로 성장했다.

자난해 기준 국제선이 45개 노선(정기 8개, 부정기 37개)에 달할 정도로 외연이 확대됐고, 여객수송 인원도 해마다 늘어 2015년 200만 명을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인 273만 2755명을 기록했다.

이용객 증가는 자연스럽게 공항 수익 증가로 이어져 개항 후 처음으로 지난해 5억 원 규모의 흑자를 냈다.

오늘날 청주공항이 있기까지는 대전일보의 역할도 적지 않았다. 대전일보는 부산과 광주, 대구공항을 예로 들며 충청권 국제공항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했다. 또 청주공항 건설이 영종도 신공항건설에 밀려 주춤거리자 여론에 불을 댕겨 1994년 9월 29일 1면 머리기사로 `청주공항을 국제공항으로 건설해야 한다`며 당위성을 역설한 바 있다.

청주공항은 개항 20주년을 기점으로 공항 내부의 안전과 보안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시설 인프라 확충과 편중된 국제노선 다변화에 집중키로 했다.

이와함께 중국 노선에 집중됐던 국제 노선을 일본과 대만, 동남아, 러시아로 다변화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 관계자는 "최근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사드) 배치 추진 여파로 중국 노선이 8개에서 2개로 급감하는 등 어려움이 많지만 이번 개항 20주년을 계기로 노선 다변화에 더욱 힘써 이용객 300만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김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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