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은살아있다] 미술품 전시·상설공연장 '구정아트센터'

온양민속박물관의 구정아트센터 내부 모습. 사진=온양민속박물관 제공
온양민속박물관의 구정아트센터 내부 모습. 사진=온양민속박물관 제공
온양민속박물관은 내부는 물론 야외 전체가 사계절에 따라 변모하는 살아 있는 박물관이다.

온양민속박물관에 들어서면 우리 고유의 태를 간직한 연못과 그 물속을 거처로 삼는 아름다운 수생식물과 자연풍경을 고즈넉히 감상할 수 있다. 너와집, 비각, 정각처럼 우리 조상들이 지었던 건축물을 그 모습 그대로 만날 수 있다. 한껏 늘어선 석물들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놀이마당의 즐거움이 관람객들을 반긴다. 옛 건축을 재현한 박물관 출입문을 지나면 귀신을 쫓거나 신에게 바치는 희생의 뜻으로 묘 앞에 돌로 제작해 쌍으로 세운 상징물인 석양이 양 켠에서 관람객을 환영한다.

박물관 초입은 문관석이 늠름히 지키고 있다. 문관석은 왕릉과 민간의 묘에 세우던 무덤 앞 석물로 신분과 지역에 따라 여러 가지 모습을 보인다. 온양민속박물관 입구의 문인석은 표정이 익살스러운 조선시대 후기 특징을 잘 보여준다.

온양민속박물관에서 박물관만 둘러보면 허전하다. 온양민속박물관에는 박물관 설립자 김원대 회장의 호를 딴 구정아트센터가 있다. 미술품 전시는 물론 상설공연도 이뤄지는 구정아트센터는 건축물 자체가 예술작품이다. 태극기를 가슴에 품은 세계적 건축가 유동룡(아미타준)이 설계한 구정아트센터는 옛날 전통 방식을 따라 지붕은 기와를 얹고 아산의 돌을 캐 두드리고 직접 쌓았다. 아산이 사랑하는 위대한 영웅 이순신을 기려 지붕을 거북선 모양으로 만들었다. 구정아트센터는 아산의 생활, 환경, 역사 문화 그 자체를 녹여낸 거대 예술품이다.

온양민속박물관 강나진 홍보팀장은 "요즘이 온양민속박물관과 구정아트센터를 둘러보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라고 귀뜸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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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양민속박물관의 구정아트센터 외부 모습. 사진=온양민속박물관 제공
온양민속박물관의 구정아트센터 외부 모습. 사진=온양민속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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