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story 수능 D-200 대비 전략

2018학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이 200일(4월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대학 입시는 변화가 많다. 당장 `역대 최고 비중의 수시모집`, `수능 영어영역의 절대평가 전환`, `고려대 논술폐지`, `대학들의 논술전형 비중 감소` 등 수험생과 학부모가 체감하는 혼란과 불안감이 크다.

수험생들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확대된 수시 모집 비중 속에서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 △논술전형 △특기자 전형 가운데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전형을 찾는 모습이 역력하다. 수시전형 일정은 대학 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개 9월 11일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사실상 4개월 뒤부터는 본격적인 대학 입시가 시작되는 셈이다.

굵직한 변화가 예고된 2018학년도 대학 입시의 수시 및 정시 모집 특징과 대비 전략을 살펴봤다.

◇2018학년도 대학입학전형 기본 일정

올해 수능일은 11월 16일이다. 또 대학별 수시 전형기간은 9월11일부터 12월13일까지다.

먼저 수시 전형기간은 지원하는 학생들의 서류 검토 및 대학별 고사(논술·면접·적성검사) 등이 실시된다. 수시 모집에 지원할 때 학생부 작성 기준일은 교과와 비교과 모두 3학년 1학기(8월 31일)까지다. 수시 모집 원서 접수 기간은 9월 11일부터 15일까지며, 대학들은 이 기간 내에 자율적으로 3일 이상 일정으로 입학원서 접수를 실시한다. 입학원서 접수부터 논술과 면접 등 대학별고사 및 서류평가 전형일, 합격자 발표까지의 학생 선발 전형은 9월 11일부터 12월 13일 사이에 대학마다 자율적으로 실시한다. 수시 모집 합격자는 대학별로 발표하며 12월 15일까지 최초 합격자를 발표한다. 단, 수능시험 성적을 최저학력기준으로 적용하지 않는 대학은 9월에도 합격자를 발표할 수 있다.

수시 모집 합격자 등록이 모두 끝난 이틀 뒤부터 `정시모집`이 시작된다. 대학들은 12월 30일부터 2018년 1월 2일 사이에 3일 이상 입학원서를 접수하며 선발 일정은 모집 군별로 다르다. `가`군은 2018년 1월 3일부터 11일까지다. `나`군은 1월 12일부터 20일까지, `다`군은 1월 21일부터 29일까지 군별로 9일 동안 실시한다. 정시모집 합격자의 최초 등록 기간은 1월 31일부터 2월 2일까지다. 정시 모집 등록 결과 미등록 결원은 2월 3일부터 13일 사이에 충원할 수 있다. 추가 모집은 2월 18일부터 25일 사이에 진행된다.

수시에 최초 또는 충원 합격시 정시에 지원할 수 없다. 다만, 특별법에 의해 설치된 육·해·공군·간호사관학교와 경찰대학, KAIST, GIST, DGIST, UNIST, 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전통문화학교 등 특별대학은 예외로 한다.

◇경쟁력 있는 분야에 집중해라

2018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주목할 점은 `수시전형의 확대`다. 전체 모집인원이 줄었지만 수시모집인원은 매년 늘고있다. 2018학년도 대입시 전체 모집인원은 35만 2325명으로 2017학년도 보다 3420명 감소(2017학년도 35만 5745명)했다. 반면 수시모집비율은 전년 대비 3.8%p 증가한 73.7%로 수시선발 비율이 70%를 넘어섰다. 국내 대학들은 수시모집으로 전체 모집인원(35만 2325명)의 73.7%인 25만 9673명을 뽑고, 정시모집에서 나머지 26.3%인 9만 2652명을 선발한다.

수시전형은 확대됐지만 사실상 교과전형과 종합전형, 논술전형, 특기자전형 모두 선택할 수 있는 수험생은 거의 없다. 교과나 종합, 논술 가운데 가장 유리한 전형을 선택해야 한다. 이럴 경우 수시전형이 정시에 비해 절대적으로 선택 기회가 많은 전형이라고 단정 짓기도 힘들다. 결국 수험생 자신이 수시형인지, 정시형인지 양분해 한 쪽에 올인하기 보다는 고3 수험생이 가진 4가지 경쟁력인 `교과`와 `비교과`, `논술`, `수능` 가운데 자신에게 맞는 경쟁력을 최상으로 끌어 올려 수시와 정시를 동시에 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학생부중심전형인 교과와 종합(비교과) 전형은 고교 1, 2학년 동안 어느 쪽에 특화된 준비가 돼 있는지에 따라 경쟁력을 달리할 수 있는 전형이다. 학생부교과를 선택했다면 지원 희망대학을 조사해 어떤 대학을 가고 싶은지, 그 대학이 최근 몇 년간 교과 전형으로 몇 점대의 학생들이 합격했는지를 알아 둘 필요가 있다. 그 뒤 남아있는 내신에서 얼마를 끌어올릴지를 파악해 목표를 위해 내신에 집중해야 한다. 학생부종합(비교과)에 무게를 둔 학생이라면 그동안이 고교 생활을 복기해 볼 필요가 있다. 고교 2년간의 활동을 반추해 보면서 왜 했고, 어떤 의미가 있고, 뭘 열심히 했는지를 정리해야 한다. 결국 고교 활동 이력이 자신의 꿈과 끼를 어떻게 전공적합성, 계열적합성과 연결되는지를 보여줘야 하고, 이것이 자기소개서에 담겨지는 스토리가 된다. 수시원서 접수 전까지 꼼꼼하게 준비해야 한다.

교과와 종합(비교과)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학생이라면 수능과 논술준비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고 3 학생에게 논술과 수능은 향후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판도를 뒤집을 가능성이 있다. 전형요소 중 본인의 강점을 분석하고, 동일한 전형이 있는 대학 위주로 지원전략을 수립하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유웨이 중앙교육과 이투스 관계자는 "특히 수능은 변화 가능성이 가장 크다. 다소 불완전하더라도 끊임없이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능일까지 남은 기간 동안 모든 범위를 반복 학습해야 한다"며 "논술은 준비가 안돼 있다면 굳이 무리해서 시작할 필요는 없고, 이미 준비가 됐다면 수능과 병행해 정기적으로 시간을 할애해 꾸준히 준비하면 효과적이다. 최근 논술은 수능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탄탄한 수능 준비가 최고의 기반이며 대학별 논술 기출문제를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은 두 번의 모의고사를 실력 향상 지렛대로 활용

모의고사는 입시적인 전략과 선택의 출발점이다. 또 현재 학습상황을 점검하는 방편과 향후 학습 목표계획을 세우는 기준이 된다. 문제는 대부분의 수험생이 모의고사를 평가도구로 활용할 뿐 학습도구로서 활용능력은 다소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시험은 지나갔고, 시험 결과가 가고자 하는 대학에 대한 보증수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수능에 임하는 태도나 실력이나 성적을 바꿔 지원 가능한 대학을 높이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파악된 상대적 위치는 지원 가능선을 가늠하고, 목표대학을 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수시지원전략과 향후 학습전략 구성을 위한 출발선이 될 수 있다.

11월 수능까지 앞으로 1번의 전국연합 학력평가(인천교육청 주관·7월)와 2번의 수능 모의평가(한국교육과정평가원·6월과 9월)가 남았다. 교육청 주관 학력평가는 전국 단위에서 영역별로 자신의 위치를 판단할 수 있는 자료가 된다. 교육과정평가원 주관 모의평가는 평가도구이면서 올해 수능의 출제경향과 난이도를 예측하는 시험이다. 6월 모의평가는 자신의 강점과 약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9월 모의평가 전까지 취약점을 보완하는 좋은 시험 무대다. 또 9월 모의평가는 수시 지원 전략을 세우는 기준점이 된다. 2018학년도 수능의 출제 난도와 유형에 가장 근접한 시험이기도 하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수능을 200일 앞둔 시점에서 앞으로 모든 모의평가가 수험생의 위치를 가늠하는 평가도구인 동시에 학습목표를 세우는 기준이 된다"며 "자신이 모르는 것과 취약한 분야를 인지하는 출발점으로 삼고, 문제에 딸린 선택지까지도 학습의 완성도와 목표를 높이는데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훈탁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훈탁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