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초 `최장 11일`에 달하는 황금연휴가 이어지면서 초등학생을 둔 맞벌이 학부모들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지역 학교들은 학교장 재량으로 휴교일을 적용하는데, 연휴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직장을 다니는 학부모들이 아이 맡길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24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내달 대선(9일)까지 연휴가 이어지면서 최장 11일에 달하는 단기방학이 예고됐다. 이러한 연휴가 이어지는 동안 지역 초·중·고교는 대부분 단기방학을 실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초등학교는 147교 중 140교(95.24%)가, 중학교 88교 중 86교(97.73%), 고등학교 62교 중 50교(80.65%)가 내달 4일을 재량휴업일로 지정했다. 이 중 초등학교 24교, 중학교 23교, 고등학교 1교는 근로자의 날인 1일과 평일인 2일까지 재량휴업일로 지정해 이달 말부터 최대 9일을 쉬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은어송초의 경우 8일이 개교기념일로 지정돼 휴교한다. 이 학교 학생들은 무려 11일간 등교하지 않는다.

아이들의 휴교일 근무를 해야 하는 부모들은 연휴가 반갑지만은 않다.

직장인 김진이(44·유성구 하기동) 씨는 "연휴가 길어지면서 아이들을 어디에 맡겨야 할지 고민이 크다"며 "연휴에 쉬지 못하는 맞벌이 부부들도 생각해줬으면 한다. 무엇보다 쉬는 날 함께 있지 못해서 아이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 학교에 돌봄교실 정상운영을 독려하고 나섰다.

장기 연휴를 앞두고 단위 학교별 돌봄교실의 참여 희망 학생 수에 대한 수요조사를 진행하고, 수요가 발생한다면 돌봄교실 미운영 학교를 설득해 운영토록 한다는 게 시교육청의 방침이다.

이날까지 서부교육지원청 초등 돌봄교실 운영학교 76개 중 74개교가 정상적인 운영을 하겠다고 통보 받은 상태다. 나머지 2곳의 학교도 부모들이 대안을 마련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동부교육지원청 산하 초교의 경우 25일 돌봄교실 운영학교 명단이 파악될 예정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초등학교에 협조 공문을 발송해 아이 돌봄교실이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조치했다"며 "동부교육지원청 산하 초등학교에서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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