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도시건설청이 세종시 중앙공원 2단계 개발사업과 관련, 공원개발이 늦어지더라도 일단 `금개구리부터 살리고 보자`는 식의 미봉책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복청 관계자는 중앙공원 금개구리 서식지인 논 면적을 조정하는 문제를 놓고 시민단체 및 환경단체와 의견을 조율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해 우선 금개구리 보존을 위한 영농작업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중앙공원 2단계 개발사업은 이에 따라 금개구리 서식지인 논 면적 규모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아 행복청과 시민단체, 환경단체간 갈등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논 면적 조정에 실패하면서 2단계 공원개발을 위한 공원실시설계에 들어가지 못해 결국 2년 동안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

또한 금개구리 서식지에 대한 민·관간 논의도 5.9일 대선 이후가 될 것으로 보여 사실상 논 면적 조정은 차기 행복도시건설청장에게로 공이 넘어가게 됐다.

행복청과 금강유역환경청, LH 세종특별본부는 이와 관련, 최근 금개구리 보존을 위해 영농이 필요하다고 보고 기계영농 대신 볍씨를 직접 논에 뿌려 벼농사를 짓는 직파 방식으로 경작하는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복청은 지난 주 시민단체와 환경단체가 참관한 가운데 중앙공원에 금개구리 서식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논을 갈아 엎는 시범로터리작업을 실시했다. 다만 올해는 이양기를 사용하는 기계영농을 하지 않고 직파를 하며, 가을에 추수도 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중앙공원 예정지의 논 경작 면적은 지난 해와 같은 31만 3000㎡ 규모이며 이 가운데 25만 3000㎡만 농사를 짓고 나머지 6만㎡는 농사를 짓지 않고 묵히는 `묵 논`형태를 유지할 방침이다.

행복청 관계자는 "지난 주 금개구리 서식지에 대해 시범 로터리 작업을 했는데 다행히 아직 금개구리는 동면에서 깨어나지 않았다"면서 "서식지 규모 조정 등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시민단체 등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관계자는 "결국 시민단체와 환경단체 양쪽 눈치를 다 보다가 시간벌기를 한 것에 불과하다"면서 "대선이 끝나고 내각이 개편된 이후 본격적인 중재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은현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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