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학교급식지원센터(이하 천안급식센터)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농산물 공급 창구를 일원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본보 19일자 14면 보도> 이를 통해 천안급식센터의 고등학교 식재료 전면 공급도 앞당길 수 있다는 주장이다.

25일 천안시에 따르면 국비 13억 원, 시비 8억 1000만 원 등 42억 5000만 원을 들여 2015년 7월 천안시 동남구 광풍로 1544에 천안급식센터를 개소했다. 천안급식센터는 올해로 개소 3년차를 맞았지만 천안의 전체 22개 고교 가운데 식재료 공급은 7개교에 불과하다. 15개 고교는 공급을 원해도 천안급식센터 공간이 비좁아 감당할 수 없는 처지다.

천안급식센터는 6612㎡ 부지에 전처리시설, 저온저장고, 선별장 등을 갖춘 1, 2층 총 건축면적 2160㎡로 규모로 문 열었다. 개장 초부터 공간 부족에 직면해 2016년 10억 원을 투입해 저온저장고 용도의 별관(495㎡)까지 신축했지만 공간난 해소에 역부족인 것. 이 때문에 학교급식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천안급식센터가 애초 주먹구구식으로 설계됐다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사단법인 천안시친환경생산자연합회는 "현재 천안급식센터는 비효율적인 운영방법과 배송비용 상승 등 센터 운영비 과다 지출로 학교의 식품비 비율이 줄고 이로 인해 학교에서는 친환경농산물이나 더 질 좋은 식재료를 사용할 여력이 줄어 급식 질 저하를 초래하는 상황에 이르러 급식학교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친환경생산자연합회 서명수 단장은 "도와 시가 많은 공공예산을 투입해 급식센터를 짓고도 공간부족에 제 기능을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친환경생산자연합회가 운영하는 친환경농산물 유통센터를 활용하면 추가 건물 신축 없이도 천안급식센터가 공간난을 덜어 당장 고교 전면 공급은 물론 운영비도 15%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로컬푸드급식팀 최명섭 팀장은 "친환경농산물 유통센터 활용은 대안이 아니다"라며 "학교 접근성을 고려해 제2의 천안급식센터를 서북구에 설립·운영하는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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