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미생물을 활용해 방사성폐기물을 제거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이 연구원 생명공학연구부 전종호 박사 연구팀과 서울시립대학교 최용준 교수팀이 함께 개발한 이 기술은 금 나노입자가 포함된 방사성저항 미생물을 활용해 용액상에 존재하는 방사성요오드 폐기물을 30분 안에 99.9% 이상의 효율로 제거하는 방법이라는 것.

나노기술과 미생물 공학 기술을 융합해 방사성요오드를 제염하는 방법이 개발된 것은 이 기술이 처음이라고 원자력연구원은 밝혔다.

이 기술은 데이노코쿠스 라디오두란스라는 방사선저항성을 가진 미생물 내부에 요오드이온과 친화력이 높은 금 나노입자를 합성하면, 미생물이 용액상에 존재하는 방사성요오드를 빠르게 흡착하여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데이노코쿠스 라디오두란스의 방사선 저항성과 금 나노입자의 방사성요오드 제거 능력이 결합된 기술이라고 원자력연구원은 설명했다.

이 기술은 원자력발전소 운영 및 항암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에 적용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바닷물과 소변에 존재하는 방사성요오드 제염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연구원은 덧붙였다.

또 이 기술은 영국왕립화학회가 발행하는 화학분야 저명 학술지인 케미컬 커뮤니케이션 표지논문으로 선정돼 4월 4일 게재됐다.

전종호 박사는 "이 기술은 일반인에게 노출위험이 높은 방사성요오드 폐기물 제염에 효과적이기 때문에 원자력발전 및 의료 분야에서 활용성이 높다"며 "미생물을 활용한 폐기물 제거 공정에 대한 특허등록 및 기술이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사성요오드란 주로 원자력발전소 운영과정에서 발생하며 및 항암치료 과정에서도 많이 쓰이는 물질로, 일반인들에게 노출될 위험이 높은 방사성동위원소이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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