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유엔평화기념관에 전시되는 데이비드 더글러스 던컨의 한국 전쟁 사진 중 하나. 사진=부산 유엔평화기념관 제공
부산 유엔평화기념관에 전시되는 데이비드 더글러스 던컨의 한국 전쟁 사진 중 하나. 사진=부산 유엔평화기념관 제공
대전일보사 주최로 대전 근현대사전시관(옛 충남도청사)에서 열렸던 국제포토저널리즘 전에 선보였던 6·25 한국전쟁 종군기자 데이비드 더글라스 던컨(David Douglas Duncan·101)의 사진작품 30점이 부산에서 영구 전시된다.

부산 유엔평화기념관은 오는 26일 기념관 1층에서 던컨이 한국전쟁 때 촬영했던 사진 30점을 영구 전시하는 기증식을 연다고 24일 밝혔다. 일반인에 대한 본격 전시는 6월 1일부터다.

기증식 후에는 가평전투 66주년을 맞아 국가보훈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영연방 4개국의 참전용사 40명과 가족 등 100여 명이 사진을 관람할 예정이다.

기증된 사진은 6·25 전쟁 때 `라이프` 지 종군기자로 활약했던 던컨의 한국전쟁 화보집 `이것이 전쟁이다(This is War!)`에 실렸던 것으로 낙동강·장진호 전투 등에서 촬영된 것이다.

이들 사진은 대전일보사 주최로 지난 해 10월 20일부터 올해 1월 20일까지 대전 중구 선화동 대전근현대사전시관에서 열린 국제포토저널리즘 전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초대돼 전시됐었다. 그의 사진에는 폐허가 된 도시와 미군 병사, 널브러진 주검, 공포에 질린 아이들까지 참혹한 전쟁의 아픔이 담겼다.

던컨은 일본이 진주만을 공격한 제2차 세계대전 때 미군 해병대원으로 3년간 복무했다. 이후 사진잡지인 라이프의 일본 주재기자로 일했다. 1950년 한국전쟁이 터지자 사흘만인 6월 28일 수원에 도착해 이듬해 1월까지 주로 미군 해병대를 따라 낙동강 방어전투 및 인천상륙작전 후의 서울 수복 전투, 장진호 전투까지 취재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전쟁 화보집을 냈다.

이번 사진 기증은 던컨과 친분이 있던 주한영국대사 부인 파스칼 서덜랜드 여사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기증식에는 101세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한 던컨을 대신해 서덜랜드 여사가 참석한다.

유엔평화기념관은 기증된 사진을 국가유물관리시스템에 기증 유물로 등록할 예정이다.

유엔평화기념관 관계자는 "기증식 이후 일반인에도 전시는 공개할 계획"이라며 "본격 전시는 전시관을 이동해 호국의 달인 6월 1일부터 영구적으로 열린다"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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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유엔평화기념관에 전시되는 데이비드 더글러스 던컨의 한국 전쟁 사진 중 하나. 사진=부산 유엔평화기념관 제공
부산 유엔평화기념관에 전시되는 데이비드 더글러스 던컨의 한국 전쟁 사진 중 하나. 사진=부산 유엔평화기념관 제공

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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