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대선 판세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양강구도라고 하지만 여론지지도면에서 차이가 있다. 문 후보가 오차범위를 넘어 앞서가고 안 후보가 추격하는 형국이다. 안 후보는 자강론을 앞세워 대선가도를 헤쳐 왔으나 최근 지지율에 제동이 걸렸다. 국민의당으로선 대선구도를 뒤흔들 모멘텀이 필요하고 타개책 가운데 하나가 바른정당과 연대다. 보수정당인 자유한국당도 문 후보의 당선을 막을 길은 안 후보를 돕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바른정당과 손을 잡고 이리저리 갈라진 보수표를 모아 후일을 도모할 수도 있지만 현재의 미약한 지지율로는 별다른 의미가 없어 보인다. 각 당이 물밑에서 합종연횡을 모색하는 것은 이런 상황이 고착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은 진보와 보수의 대결구도가 흐릿하다는 특징이 있다. 합종연횡이 이념이나 성향보다는 승리를 위한 결합이란 측면이 강하다는 점을 볼 때, `반문재인 연대`의 환경은 일정 부분 조성되어 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합종연횡은 그리 녹록한 문제가 아니다. 우선 `반문연대`를 엮어낼 명분이 분명치 않다. 더욱이 합종연횡의 1차 대상으로 거론되는 바른정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하면서 건강하고 따뜻한 보수를 가치로 태동했다. 새누리당과 그 후신인 자유한국당과는 완전히 다른 합리적 보수정당으로 자리하길 기대하는 국민들이 많다는 점도 부담이다. 바른정당의 의총이 어떻게 결론이 날지는 알 수 없지만 불과 창당 3개월만에 사라지는 정당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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