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선거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여느 선거처럼 이번 대통령선거도 투표율과 부동층(스윙보터·swing voter), 말실수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중에서도 드러내지 않은 표심의 `스윙보터`가 선거결과를 좌지우지 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높다. 어떤 후보에게 투표할지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라는 뜻의 스윙보터는 한마디로 떠돌아다니는 표로 `중도·부동층`을 대변한다. 전문가들은 막판까지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스윙보터가 어느 쪽으로 쏠리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가 크게 좌우될 것으로 진단한다.

이번 대선과 같이 양강 구도가 선거 막판까지 이어질 경우 스윙보터의 선택에 따라 결과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팽팽한 접전이 예상되는 선거일수록 스윙보터는 이른바 보팅 키(voting key)로 작용할 것이란 얘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투표할 후보가 없다거나 모름·무응답을 선택한 유권자는 10-23%에 이른다. 한 시사매체에는 주요 선거에서 정당투표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조사한 바 있다. 그때 그때 정당을 바꿔가며 투표하는 `스윙보터`가 가장 높게 나타났고, 다음으로 가끔 다른 정당에 투표하는 `경향지지층`, 줄곧 한쪽 정당에만 투표하는 `핵심지지층`이 뒤를 이었다.

이번 장미대선은 20대가 스윙보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20대 젊은이들이 적극 투표장을 찾을 것으로 보이는 분위기다. 지난 18대 대선만 보더라도 전체 투표율은 75.6%이었지만 20대는 68.5%였다. 17대 대선과 비교해선 20-30대가 13.6%-22.8% 포인트 높아졌다. 20대 투표율이 높아지면 진보세력에게 유리하다는 통념이 깨져가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여당을 선호하지 않은 20대가 더 많았고 투표율이 높을수록 여당이 아닌 야권후보 득표율과 가능성이 오히려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5월 9일 장미대선에서 20대의 95% 가량이 투표참여 의향을 보이고 그 중 80%는 꼭 투표하겠다고 했다.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20대의 58%는"상황에 따라서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답해 안갯속 20대 표심이 선거의 향방을 가를 변수로 떠올랐다. 스윙보터로 등장한 그들은 진정으로 국민과 소통하고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그런 지도자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곽상훈 취재1부 부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